원100성업 평가위, 종합평가 추진상황을 듣는다

원불교100년 성업사업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진행 중이다. 원100성업 평가위원회(이하 평가위)가 진행 중인 종합 평가의 중간점검을 통해 각 평가영역별 사업성과를 알아보고, 향후 평가위 자료가 교단교화에 미칠 역할과 기대효과 등을 논의한다. 좌담에는 평가위 남궁문(원광디지털대 총장)위원장, 유지원(원광대 역사학과)위원, 최재규(원광대 경영학과)위원, 김성도(남중교당)위원, 김준안(원광디지털대 원불교학과)위원, 김성진(교정원 기획실) 교무가 참석했고, 진행은 본사 이여원 차장이 맡았다.
▲ 남궁문 총장·원광디지털대학교

교화에 도움이 되는 소스들
다양한 음원, 의식, 성과물 등
어떻게 교화에 활용할 것인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
- 올해 2월 평가위원 구성에 따른 평가위 활동이 6개월 여 진행됐다. 전반기 평가위 활동의 기본방향과 평가영역, 추진 일정 등을 정리해 본다면.

남궁문= 지난해 12월 원100성업 상임위원회가 해체되고 현재 평가위원회만 남았다. 각 분과별로 사업 계획서부터 시작해서 자료를 바탕으로 평가를 해왔다. 3주에 한번정도 만났고, 주로 주말에 회의를 진행해 단위사업평가, 영역평가까지는 마무리가 됐다. 이제 성업사업에서 생산된 콘텐츠들을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유지시킬 것인가, 향후 교화현장과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성진= 평가위는 교화대불공, 자신성업봉찬, 세계주세교단, 대자비교단, 보은대불사 등 교단 5대지표에 바탕해 평가영역별 평가를 진행했고, 원불교100년기념대회 및 기타 영역을 설정했다. 각 평가영역별 단위사업을 살펴보면, 교화대불공(52), 자신성업봉찬(4), 세계주세교단(9), 대자비교단(5), 보은대불사(14), 원불교100년기념대회(3) 및 기타 영역(2) 등이다.

- 각 평가영역별로 비중 있게 주목한 핵심 사업들은 무엇이고, 평가는 어떻게 진행했나.

유지원= 우리가 진행한 평가는 보은대불사 영역이다. 제일 중요한 사업이 대산종사탄생100주년 기념사업이었고, 단위사업이 14개가 진행됐다. 대탄백기념대회와 관련된 단위사업들, 일례로 대산종사법어 및 수필법문출간, 영모동산 및 성탑조성, 다큐 영화 제작 등은 예산이 조금 초과 투입된 경향이 있지만, 결과물이 완벽하게 조성된 사업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상임위원회나 결과보고서 등 진행과정상 누락된 부분이 있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결과물이 워낙 완벽하게 나왔다. 대산종사법어나 수필은 교화현장에서 많이 활용되는 게 목격되고 있어 기대효과가 큰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대산종사 관련 다큐 영상물 제작도 방송매체를 통해 전국에 방영된 것은 교도들 뿐 아니라 원불교를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안내가 됐다는 점에서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이밖에도 탄생가 복원 및 주변부지 매입 등 특수목적사업도 완결된 사업이다. 다만 동서철학회, 학술강연, 학술대회 및 논문집 발행 등 단위사업은 성업 관련 의미 등을 생각할 때 다소 아쉬운 평가가 내려졌다.

▲ 김준안 교무·원광디지털대 원불교학과

교단혁신과제 연구사업으로
정책연구소 설립돼 연구진행
인력 부족, 예산지원 변수로
지속사업 못한 아쉬움 커
- 학술관련 영역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대탄백 학술대회 뿐만 아니라 국제학술대회또한 국제적 규모나 참석패널들의 인지도 면에서 기대를 모았던 사업이다. 하지만 본마당에서는 메인 패널이 빠지고 축소되는 등 명맥만 유지했다는 목소리다.

김준안= 원100성업회에서 처음부터 학술영역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가지고 이끌지 못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성업사업에 있어서 학술분야는 굉장히 중요하다. 종교적 이념이고 사상이기 때문에 탄탄해야한다. 학술대회가 축소되고 결과도 부실했던 점은 아픈 반성이 있어야 한다. 성업사업의 전체적인 틀에서 처음부터 중요하게 다뤄져야했던 부분인데 아쉬웠다.

남궁문= 국제학술대회는 예산이 많이 들어간 사업이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인터내셔널이라고 할 수 있느냐가 문제였다. 총부에서 진행하다 보니 우리 식구 위주의 행사였고, 대사회적인 메시지 전달력도 약했다. 이번 계기로 한계점과 대안을 찾아야 한다.

유지원= 대탄백 행사나 기념대회에서 학술관련 사업에 헛된 예산이 쓰이지 않느냐는 시각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학술적으로 인물과 사상이 정리가 되고, 이를 다음 세대에 전달할 수 있는 텍스트는 곧 자산이기 때문에 헛된 학술대회는 없다. 대탄백 학술대회를 통해 33편의 관련논문으로 기념논문집이 만들어져서 저장이 됐다. 대산종사의 평화관, 종교관이 결집된 결과물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

- 자신성업봉찬 평가영역을 살펴보고자 한다. '새생활정진운동'으로 4정진(선, 유무념, 의두, 기도), 법문사경, 공모전 등을 평가했다. 단위사업별 평가단계 등 성과측정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궁금하다.

최재규= 자신성업봉찬은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이다. 교도라면 평생 자신성업 봉찬에 몰두해야 하고 그것이 교화대불공과 연결되어진다. 자신성업봉찬은 영역사업으로 새생활정신운동, 부분사업으로 4정진, 법문사경, 공모전이 있다. 각각의 단위사업은 선, 유무념, 의두, 기도정진, 4정진 공모전, 법문사경 운영, 마음염주 등이다. 핵심사업-영역사업-부분사업-단위사업 체제로 5대지표가 평가 되고 있는 시스템이다.

자신성업봉찬의 단위사업 모두 정성있고 의미가 크다. 공모전은 이벤트 사업이지만, 4정진이나 법문사경은 교도의무사항이고 계속 정진해야하는 사업이다. 정성적인 부분이 크다. 평가방법 또한 다를 수 밖에 없다. 현장 교당 사례를 직접 표본 삼아 평가를 진행했다. 법문사경도 직접 수기로 하는 경우, 인터넷 사경하는 경우 등 파급효과가 높았다. 인터넷 사경은 데이터가 누적돼 정량 평가로 산출해보면, 100년성업 기점으로 피크를 찍었다고 할 수 있다. 이 분위기를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게 최대의 과제가 될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음염주 부분이다. 원불교 교전쓰기, 지속쓰기 횟수에 따라 마일리지나 포인트를 적립해서 공부실적을 체감하고 누적된 마일리지를 기부해서 예산을 선순환 하는 작업이었는데, 정성적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아서 아쉽다.

김성진= 마음염주 마일리지는 금액을 원하는 만큼 성금 처리했다. 이 부분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것 같다.

▲ 김성도 교도·남중교당

대자비교단 세계봉공재단사업
구체적 성과는 아직 출발시점
향후 어떤 정체성으로
운영할 것인지 고민해야
- 대자비교단 평가영역은 핵심이 세계봉공재단출범이라고 생각한다. 이밖에도 교정교화사단법인 설립, 햇빛발전소 관련 단위사업 등이다. 특히 세계봉공재단은 출범 이후 정체성을 어떻게 찾아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어떤 평가 성과가 있었나.

김성도= 대자비교단 평가영역은 평가자료가 최종보고서까지 대체적으로 잘 나와 있다. 세계봉공재단은 일단 설립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5억의 예산이 들어간 사업으로 인재양성, 세계봉공사업 등 로드맵을 짜고 있지만 구체적 성과는 아직 출발시점에 있다. 향후 어떻게 정체성을 찾아 운영해 갈 것인지 교단의 숙제다.

교정교화사단법인도 설립이 완료됐다. 햇빛발전소 관련 사업은 교단 내 100여개가 넘는 곳에서 합력하면서, 미래세대 에너지 정책을 견인하는 입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니 태양광사업, 햇빛교당 등 여러 분야로 나눠서 진화됐고 향후 지속 실천할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 각 평가영역별로 비중 있게 주목한 핵심 사업들은 무엇이고, 평가는 어떻게 진행했는지 듣고 있다. 세계주세교단의 핵심 축이 무엇이었나.

김준안= 세계주세교단건설 영역은 교단제도혁신과 세계교화기반구축으로 두 축이다. 교단제도혁신 부분사업은 교단혁신과제 연구사업으로 정책연구소가 설립돼 짧은 시간 내 교단정책연구를 알차게 했다. 그러나 3년 이후 인적자원 부족, 성업회 예산 지원 종료 등으로 교단의 정책 연구사업이 지속되지 않아 아쉬운 점이 많다. 교헌개정특위사업 또한 결실을 보지 못해 아쉽다. 다만 연구성과물들이 있어서 다음 교헌개정 때는 시간을 단축해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 긍정적 평가를 한다. 세계주세교단건설에 대해서는 원광대 정역기관이 설립되고 중요교서가 10개언어로 정역된 것은 성공적인 사업이었다. 원다르마센터 봉불 또한 지원예산이 적었음에도 행사 진행이 잘됐다. 후속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미주서부교구훈련원부지매입, 미주서부 100년기념대회도 알차게 행사가 진행됐다고 생각한다. 세계교화 결복재단은 내실을 채우는 사업을 지속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성공적인 평가영역이지만 명암이 확실하게 구분 된다.

▲ 유지원 교수·원광대학교 역사학과

보은대불사 영역 사업
진행과정상 누락 부분 있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결과물 워낙 완벽하게 나와
- 가장 많은 단위사업이 있는 교화대불공 평가영역에 대한 평가성과를 묻고 싶다.

남궁문= 교화대불공은 평가위원이 3명이었다. 교화단 단장 양성은 큰 카테고리 중 하나였다. 스타트 2년은 좋았는데, 전 교당에 확산이 안되고 터덕거리면서 중간에 스톱됐다. 2년 동안의 활동 자료나 성과는 서류상으로는 완벽하다. 이것을 우수사례로 확산 하자고 했는데, 지속성 때문에 우수사례로 선정하지 못했다. 대신 지속가능 해야 할 사업으로 교화단 교화를 뽑았다. 현장교화에서 많이 도움 되는 것은 성가편곡이다. 편곡된 성가를 교화현장에 확산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청소년 교화 쪽은 원학습코칭이나 SNS를 확산하는데 있어서 한계점이 있다. 이밖에도 문화예술분과는 단발성 사업이 대부분이다. 그중에 원불교 대사전 발간은 큰 성과라고 본다. 학술편찬, 국내학술대회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국제적인, 대사회적인 부분에서 부족했다.

- 대부분 종합평가에서 '우수', '매우 우수'로 평가되어 있다. 청소년교화 대학생SNS 종합평가가 '매우 우수'다. 성과부분 점검 기준을 설명한다면.

남궁문= 평가자체가 사실 정확한 척도가 없다. 단위사업들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과정 등이 있어야 하는데 자료상 결과보고서 자체가 전부다. 지속 진행해야 할 사업 평가를 결과보고서로 한 한계점은 분명히 있다.

김준안= 평가에 대해 기본적인 회의감이 있다. 사업설계 당시부터 평가척도를 염두해야 한다. 교화단 단장양성의 일례만 보더라도, 성업회에서 사업설계부터 단장양성 추진과정이 어느 정도인지, 사업기간 내 결과는 무엇인지,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기준을 세웠어야 한다. 대조할 기준이 없는 것이다. 정량, 정성평가의 기준을 미리 세워야한다.

남궁문= 이미 끝난 사업들이니 우수사례 등을 발굴해 교화현장에서 지속가능하게 활용하자는 데 의미를 둬야 하지 않겠나.

▲ 김성진 교무·교정원 기획실

재가출가 교도 10년 세월로
만들어낸 성업사업 성과물
교화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후속 작업 진행하고 있어
▲ 최재규 교수·원광대 경영학과

자신성업봉찬은 소프트웨어측면
성업 기점으로 정점 찍어
공부분위기 유지해가는 일
우선해야 할 교단 과제라 생각
- 9월 총단회 때 종합평가집(가안)을 각 교당과 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평가위의 성과물인 종합평가집이 교화 현장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하나.

남궁문= 종합평가집은 단위사업별 성과측정과 이를 종합한 영역별 평가로 100년성업에 대한 메타(전체)평가다. 이 자료집을 통해 각 사업 속에 녹아있는 콘텐츠를 교화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나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 교화에 도움이 되는 소스들, 즉 다양한 음원, 의식, 성과물 등을 어떻게 교화에 활용할 것인가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다. 종합평가집 결과물들을 결집시켜서 교화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충분히 발전시켜야 한다.

김성진=평가위 활동과 결과물인 종합평가집을 통해 성업사업의 콘텐츠를 정리하고 이들 자료를 교화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후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가출가 교도들의 10년 세월로 만들어낸 중요한 성과물이다는 사명감으로 일했다.

사진=유원경 기자 an1@wo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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