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학 체계화의 첫걸음을 이끈 〈원불교〉의 표지.
개교반백년기념대회(1971)를 성대하게 마친 교단의 과업 가운데 하나가 교학체계의 확립이었다. 원기57년(1972) 종합대학 체제개편을 인정받은 원광대학교는 그간의 예비교역자 교육과정인 불교교육과를 원불교학과로 명칭을 바꾼다. 원불교학의 정체성을 갖추는 일이 제1세대를 담당한 학과교수들이었다. 당시 종교문제연구소장으로 원광대학교출판국장을 겸하던 류기현(如山柳基現, 1930-2007)종사는 '한국종교대계'를 기획하고, 제1권 〈한국종교(개관)〉 등에 이어 제6권으로 〈원불교〉를 발간한다. 원불교학 체계화의 첫걸음 내딛는 연구서다.

이의 저술기반은 반백년기념사업을 회향하던 당시의 〈원불교반백년 기념문총〉(1971)이다. 예비교역자 교육을 담당하던 학과교수들은 교학연구의 과업을 안고 있었고, 이를 위해 연구논문을 작성하여 이 책에 실었고, 이를 단행본으로 묶어낼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렇게 하여 이루어진 〈원불교〉는 신국판 양장 346쪽으로, 원기58년(1973) 6월 원광대학교출판국에서, 6인의 공저로 출간한다. 구성은 서문(박광전·류기현)과 전6장, 그리고 부록 '원불교사 약보'다.

1장 '원불교 개교의 동기'(宋天恩)는 1. 원불교 개관, 2. 개교의 동기, 3. 진리적 종교의 신앙, 4. 사실적 도덕의 훈련, 5. 광대무량한 낙원의 건설이다. 2장 '일원상진리의 해석'(류기현)은 1. 일원상과 교리체계, 2. 일원상의 원리, 3. 대각의 의미, 4. 일원상진리의 생성, 5. 진리와 상징, 6. 일원상과 나와의 관계, 일원상의 고증이다. 3장 '원불교의 신앙론'(韓正釋)은 1. 원불교신앙의 의미, 2. 일원상의 진리신앙, 3. 사은의 사실신앙, 4. 신앙하는 생활, 5. 미래세계의 구현이다. 4장 '원불교의 수행'은 1. 수행의 기초원리, 2. 삼학의 원리, 3. 수행 삼문, 4. 수행 삼력, 5. 수행의 진행조목이다. 5장 '원불교의 생활관'(金正勇)은 1. 생활과 종교의 거리, 2. 원불교의 생활관, 3. 생활종교로서의 원불교, 4. 생활과 종교의 일치이다. 6장 '원불교의 평화관'(金道隆)은 1. 세계평화 구현의 기본원리, 2. 일원세계 건설의 역사적 의의, 3. 부당한 장벽을 만들어 내는 요인, 4. 일원세계 건설의 구체적 실천도, 5. 세계평화 실현의 왕도다.

필자들 모두 철학을 전공하여 〈정전〉 등의 기본교리를 바탕으로 철학적 해석을 전개하고 있다. 이 책은 이후 교학연구의 바탕을 이루며, 이듬해 〈원불교학개론〉이라는 이름으로 출간하여, 필수교양과목인 교학개설의 교재가 되고, 후일 〈종교와 원불교〉라는 이름의 읽기 쉬운 글로 발전해 나간다.

/ 원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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