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모 회장/원불교미술협회

원불교 미술이란 무엇이냐고 정의를 내린다면 논제의 방향성을 잡을 수 없다.
나침반 없는 원불교 미술은 올해로 원기100년의 역사밖에 되지않고 〈원불교교전〉을 주제로 다른 이미지들을 살펴보면 안타깝게도 다른 성화 즉 불교 미술이나 개신교 미술처럼 체계적으로 반영된 조형예술작품으로써 너무 부족하다 할 수 있다.

2000년의 역사를 가진 종교라는 불교 미술과 개신교 미술에 비한다면 미약할 수 밖에 없지만 원불교의 사상과 교리와 신앙으로 점철된 미술로 승화해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

원불교 미술의 일반적인 개념은 세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1.교전의 내용을 주제로 한 작품을 일컫는다. 2.원불교 신앙의 체험속에서 비롯된 작품을 가르킨다. 3.원불교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는 작품을 말한다.

▲ 원기98년 원불교 미술제 참석자들이 원불교미술협회 회원들의 출품작을 감상하고 있다.
첫번째, 원불교 교전에 나오는 말씀을 주제로 다룬 작품을 우선적으로 원불교 미술의 범주로 다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믿는 대종사의 말씀을 과연 어떤 식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는지를 살펴봐야하기 때문이고, 무엇이 잘못됐고 무엇이 옳게 표현됐는지 연구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원불교교전〉 내용을 소재로 한 작품에 관해서 적극적이면서 섬세한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원불교 신앙의 중심과 체험에서 비롯된 작품을 원불교미술이라 할 수 있다.
원불교 미술에 참여하고자 하는 작가는 깊은 신앙심과 종교적 체험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작업자보다 작업내용에 초점을 두고 개념을 정리하는 것으로써 〈대종경〉에 등장하는 내용 이외의 삶 전체를 겪을 수 있는 모든 신앙적 체험들이 드러날 때 당연히 원불교 미술이 될 것이라 믿는다.

세 번째로, 비교도의 작품가운데서도 〈원불교교전〉의 내용을 다루거나, 신앙적 체험이 없어도 원불교의 문화적 배경속에서 영향을 받고 나온(대종경이 담고있는 진리) 경우의 작품도 있다. 즉 작가 자신도 모르게 원불교 세계관을 반영하는 미술의 범주로 다룰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 따라서 원불교 미술을 하는 작가들은 대종사와 〈대종경〉의 여러 장면들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를 정진하며 평생에 한 작품을 남길 지라도 자신과 그 작품의 뿌리에서 깊은 신앙심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 세가지 개념으로 작품의 주제나 기본적 측면에서 교당미술, 또는 종교미술이라는 용어, 또는 예술사회적으로 쉽게 접근하여 원불교 교도로서의 개인적 체험이나 고백적 작업 등 일상을 포함하는 폭넓은 원불교 미술로 태어나야 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원불교 미술을 정의한다면 거듭난 원불교인에 의해 제작되고, 원불교 세계관이 반영된 조형예술작품이라 할 것이다. 우리가 만들어갈 원불교미술사는 원불교 세계관이 바르게 녹아져있는 미술과 바른 신앙의 작가들이 작업했던 작품들로써 그 작품들이 역사와 가치를 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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