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종법사, 청정일념 당부
완도소남훈련원 합동법회

'경산종법사님과 함께하는 합동법회'가 열린 완도청소년수련원은 축제분위기였다.

23일 법회가 열리기도 전에 대형버스가 주차장을 메웠고, 승용차는 도선원(소남훈련원 대법당) 앞마당으로 안내됐다. 완도청소년수련원, 소남훈련원을 개척한 대산종사는 '숙겁에 쉬어가는 스님네들 스님네들, 삼세업장이 다 쉬었으니 개운하리. 다실랑 짓지 말고 깨끗하게, 다실랑 짓지 말고 깨끗하게'라는 글 한귀를 지어 훈련도량이 명당터임을 예찬했다.

대산종사는 "숙승은 쉬어가는 스님이라는 뜻으로 선정삼매에 들어 몸과 마음을 크게 쉬는 대휴대헐(大休大歇)을 이름이다"고 보설했고, 야외에 만불전(萬佛殿)을 조성해 이곳에서 수많은 법문으로 교도들을 훈증했다. 완도 도량은 크게 완도청소년수련원과 소남훈련원, 그리고 청해진다원으로 구성돼 있다.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였던 소남 김정광 선생이 교단에 희사한 땅과 교단이 매입한 부지가 합쳐져서 오늘의 도량을 갖추게 됐다. 우세관 원장이 올해 새로 부임하면서 '다시살림'의 대불사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기사 11면

숙승봉 아래 자리한 완도 훈련도량에서 경산종법사는 '청정일념, 감사보은, 자력생활'에 대한 법문을 내렸다. 경산종법사는 "일원상을 모신 각자의 법당(心佛堂)에 때가 끼고 오염되면 미운마음, 욕심, 업력이 생겨난다"며 "이 일을 당해서 법문을 많이 듣고, 봉독하면 마음이 깨끗해지고, 감정의 찌꺼기들이 없어진다. 내 심불당이 깨끗해지면 청정일념이 돼 영(0)판 좋은 마음이 된다"고 설법했다. 이어 "적공할 때 유의할 점은 일하기 전·후로 마음 청소를 해야 이 청정일념을 챙길수 있다"며 "청정심을 챙기다보면 여기서 심력(心力)이 생겨나 무진무궁한 지혜의 광명이 솟는다"고 부연했다. 심청즉만사안(心淸卽萬事安)을 설명하며 "마음이 깨끗하니 만사가 편안하다, 마음이 깨끗하면 그곳이 극락이다"고 덧붙였다.

법문을 받든 신창교당 이서인 교도는 "법문을 알아듣기 쉽게 잘 말씀해 주셔서 마음에 새기고 간다"며 "되새김 공부로 일상생활에서 교법을 체질화하는 데 적공하겠다"고 밝혔고, 고흥교당 송도원 교도는 "이렇게 평화로운 도량에서 종법사님의 법문을 들으니 마음이 정화됐고, 도량 곳곳에 새겨진 법문 석이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고 감상을 전했다.

경산종법사가 오랜만에 완도를 찾으면서 불목·완도교당 교도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교도들이 합동법회에 자원봉사자로 나서면서 원활한 행사를 위해 도왔기 때문이다. 식당에서 만난 불목교당 김법인 교도는 "소남 선생님은 시할아버지로 우리 가족이다"며 "남자교도는 주차관리, 식당 바닥청소를 맡았고, 여자교도들은 설거지를 담당해 훈련원에 도움을 줬다. 무더운 날이지만 열심히 봉사하니 기분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불목교당 김승협 교도는 주차관리가 끝난 틈을 이용, 동백나무에 올라가고 있는 넝쿨을 제거하기에 바빴다. 김 교도는 "광주 산수교당에 다니다가 귀향한 지 2년이 됐다"며 "산림청 일을 하고 있는데, 종법사님의 안분역행하라는 말씀이 마음을 울린다. 내 삶의 만족을 넘어 부처가 되도록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합동법회는 장형규 광주전남교구 사무국장의 사회로, 교도 가수 정연의 공연과 신창교당 김은성 교도 일행의 뱃노래 가야금합주, 장흥교당 안영진 교도회장의 공부담 발표가 법흥을 돋웠다.

경산종법사는 700여 명이 넘는 교도들과 일일이 교당별 단체사진을 찍으며 멀리서 온 교도들을 훈증했다. 한편 경산종법사는 완도 정양을 마치고, 24일 오후 중앙총부로 환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