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간 대화·종교인의 정체성
21일~22일 강남교당서 워크숍

▲ 21일~22일 강남교당에서 진행된 제3회 원불교종교연합운동 청년캠프 참가자들이 종교간 대화의 필요성과 종교의 정체성에 대한 김진 목사의 주제강의를 듣고 있다.
종교의 벽을 넘어 인류의 평화를 염원하는 제3회 '원불교 종교연합(UR)운동 청년캠프'가 강남교당에서 진행됐다. 21일~22일 교정원 국제부와 원불교종교연합운동이 주관한 이번 캠프는 '영성과 공동체, 그리고 평화'라는 주제로 종교간 대화의 의미와 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강의와 워크숍으로 진행됐다.

백현린 국제부장은 "종교간 대화의 시작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사고의 유연성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사고가 경직돼 있으면 내 것만을 주장하며 대립과 충돌이 일어난다"며 "사고의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그 상대와 그 종교에 대해 얼마나 알고 그 문화와 얼마나 접촉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자신의 사고의 유연성을 기르고 폭을 넓혀가기를 바란다"고 캠프의 방향을 설명했다.

결제 강의를 맡은 ACRP 서울평화교육센터 김관도(성곤) 이사장은 종교간 대화에서의 세가지 태도 배타주의, 포괄주의, 다원주의를 설명하며 "바람직한 종교의 대화는 무조건 나만 옳다는 배타주의도, 내가 최고라는 포괄주의도, 모두 똑같다는 다원주의도 아니다. 종교의 가르침에 있어 심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차별하지 않고 단계적 과정으로 다 수용해야 한다"며 "잘못된 가르침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할 줄 아는 중도적 태도야말로 바람직한 종교간 대화라고 생각한다. 종교간 대화도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위해 기능할 때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밀알복지재단 김진 목사는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예로 들며 "종교를 진리와 하나로 보는 오류가 있다. 종교는 진리로 가는 하나의 문일 뿐이며 배타적 행위는 종교의 모순이다. 각 종교는 진리도 통하는 각각의 문이고, 이웃종교에서 진리의 문이 있음을 알고, 하나가 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종교인의 기본적인 정체성은 진리를 찾아 나선 사람이라는 것이다. 현상세계에서 가시적이진 않지만 진리의 세계가 있고, 그 진리가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든다고 확신하는 사람이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11면

특히 이번 캠프에서는 김 목사의 그룹별 워크숍을 통한 종교인의 정체성을 찾는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었다. 총 4개팀으로 나뉘어 원불교의 문화와 영성 등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으며, 전체 발표시간을 통해 서로의 사고를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이어 청년캠프에 참가한 원남교당 전혜복 교도는 "목사님의 진행이 많았음에도 원불교의 본질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원불교의 문화적, 종교적, 영적 측면의 특징을 정리해보면서 우리가 드러나는 모습에 치중하기보다 그 깊은 본질을 알고 실천해야 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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