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원장과 함께하는 열린 토론이 진행 중이다. 당초 기획실은 총 5회에 걸쳐 '원불교 2세기,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을 기획하고, 스타트를 서울교당에서 끊었다. 교정 정책에 대한 소통의 시간으로, 교화성장을 위한 방안 등 의제에 따른 재가출가 교도들의 의견을 최대한 청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우선 의제는 '교화'.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결국 한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이 교화다'며 가족교화와 지인 교화로 이어지는 감성적 교화론이 이야기 됐고, 다양한 법회식순 개발 등 교화는 '변화'임을 각인시키는 목소리도 있었다. '교도들의 의식이 높고 주관이 있다'는 말과 함께 '실천과 일심에서 나오는 설교를 해주기 바란다'고 에두르며, 미흡한 설교에 대한 갈증과 출가자의 수행력 실천을 담금질하기도 했다.

젊은 세대를 위한 교화코드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또 교역자 처우개선을 꼬집으며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기도 했다. 3040 교도에 대한 '수요자 위주의 교화'를 제안하며 온라인을 통한 정책 제안과 실행절차를 공개하는 '열린' 교화 또한 교도들은 갈급해했다.

청소년교화를 하고 있는 부교무들의 고민도 적지 않았다. 또 현장 교무들의 자기계발과 자질 향상을 위한 교육 요청 등 2시간여 토론시간이 무색할 만큼 물꼬 터진 의견들이 쏟아졌다.

열린 토론 두 번째 시간의 핵심은 '교화구조개선'. 교화에 영향을 미치는 물리적·내용적 측면을 교화구조의 핵심으로 볼 때, 이를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자리였다.

교당 통폐합에 따른 구조개선 사례들이 전해졌고, '교화의 침체 원인이 교화구조, 제도개선의 문제가 아니다'는 강경한 발언 속에 인사 정책의 불합리성도 불거졌다. 제도적인 재가교도의 교정 참여 한계도 여과 없이 들려졌다.

그리고 '전무출신 역량강화'를 주제로 세 번째 열린 토론이 진행됐다. 전무출신을 대상으로 진행한 토론, 하지만 객석은 썰렁할 만큼 텅 비었고, 비어있는 객석을 바라보며 시작해야 하는 담당부서의 마음만큼, 토론은 초반부터 동력이 상실됐다.

핵심의제를 뒷받침할 만한 인원도 없었고, 발표 내용도 빈궁했다. 역량강화의 직접 당사자들이 정작 외면한 채 진행된 토론장은 '합력하고 동참하는 불사의 마음을 가져달라'는 관계자의 말만 메아리쳤다.

앞으로 남은 두 번의 열린 토론. 명맥만 유지한 채 종지부를 찍는 건 아닌지, 앞서 걱정된다. 그리고 열린 토론에서 쏟아진 그 많은 말들을 어떻게 꿰어낼지는 더 한층 걱정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말,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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