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교구, 청소년 여름훈련
텐트설치·요리준비 호응 높아

 

대전충남교구가 어린이·학생을 대상으로 자연 속 캠핑을 떠났다. '자연스럽게 놀자 (自然公遊)'는 주제로 22일~23일 진행된 이번 청소년 여름훈련은 무주 반디랜드에서 진행됐다.

지금까지 교구 내 청소년 훈련이 실내에서 이뤄지거나 숙박할 곳을 정해놓고 일부 프로그램으로 야외체험을 했던 것과는 달리 자연 속에서 직접 텐트를 치는 등 야영 훈련 중심으로 진행한 것은 20여 년만에 있는 일이다. 세대가 지날수록 자연과 거리가 멀어지고, 청소년들의 자활 능력이 뒤떨어진 만큼 과거에 자력과 협력을 중요시했던 야영 캠프의 훈련 방식으로 선회한 것이다.

훈련진행을 맡은 세종교당 구일승 교무는 "요즘 청소년들은 자연 속에서 놀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어졌다"며 "이번 훈련은 캠핑 자체가 주제이자 목적이다. 청소년들이 자연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지내며 캠핑을 할 수 있도록 체험시키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고 훈련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자연 속에서 직접 느껴보는 시간을 많이 주기 위해 곤충박물관 관람, 천문관측, 자연과 함께하는 소원카드 만들기, 자연과 호흡하기 등 자연에서 모든 활동이 이뤄지도록 기획했다. 특히 스스로 텐트를 설치하고 합동으로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은 청소년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금산교당 최정비 어린이는 "처음에는 조금 무섭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있었다. 자연 속에서 먹은 아침밥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다"며 처음으로 자연 속에서 공양한 소감을 밝혔다.

세종교당 류연주 학생도 "우리들이 직접 요리를 준비하면서 그만큼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 천문관에서 직접 목성과 토성을 관측했는데 너무나 소중한 시간들이다"며 자력으로 공양을 준비하고 도시에서 느낄 수 없었던 자연의 소중한 이유를 말했다.

캠프를 주관한 대전충남교구 문익지 교무는 "그동안 진행한 훈련과 다르게 캠핑은 처음 시도해보는 것이라 그만큼 고민이 깊었다"며 "청소년들이 자연 속에서 너무나 즐거워하고 서로를 돕는 모습들에서 캠핑의 참 의미를 발견한 것 같아 감사하고 기뻤다.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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