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교리공부의 길잡이 〈교전공부〉의 표지.

[원불교신문=양현수 교무] 〈원불교교전〉(1962) 등의 기본교서가 속속 결집되면서 교리공부의 풍토가 마련되었다. 대표적인 형태가 해설서로, 각산 신도형(覺山 辛道亨, 1936-1973)종사의 유고집 〈교전공부(敎典工夫)〉가 그 하나다. 이는 원기59년(1974) 원불교출판사에서 신국판 양장 758쪽으로 발행됐다.

각산종사는 총부 예무로부터 불목교당 교무, 총부 순교무, 교무과장, 법무실 법무, 동산선원 교무 등을 역임했다. 병고에 시달리면서도 수행에 정진하고, 교리해설 강의로 예비교역자들에게 길잡이를 제공했다. 특히 동산선원 근무시절은 체계적으로 강의하면서 이를 정리하여 이 책의 바탕이 되었고, 영향을 받은 제자들이 녹음을 채록하는 등으로 보완됐다.

'머리말'에서 "〈정전〉은 대종사님의 경륜과 포부가 새겨진 경전으로서 새시대 새역사 창조의 원전이요, 성불제중의 가장 바르고 빠른 지침서로서 제생의세의 계획서이며, 온 인류와 일체생령의 복음서인 동시에 영원한 세상의 보전(寶典)입니다. (중략) 대종사님 당대에 공부하시고 훈련하였던 방법을 현대적으로 부활시켰으면 하는 뜻에서 그동안 공부해 온 점을 토대로 경전주석의 표준과 그 방침을 정하고 경전연마의 방법과 그 순서 등을 밝히는 동시에 먼저 경문내에 있는 단어숙어의 올바른 정의와 모든 문제점 발견과 그 해결을 자발적으로 또는 의견교환으로 할 수 있도록 그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정전〉의 참뜻을 다같이 궁구하고 실천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부족한대로 우선 정리하여 보았습니다"라 밝히고 있다. 전권을 서론과 3부 및 부록으로 구성하여, 1부 정전, 2부 대종경, 3부 불조요경으로 다루고, '교리문제집'을 부록했다.

'서론'에서는 경전연마의 방법과 이해를 다루고, 〈정전〉에서는 총서·교리·수행의 3편 각 장을 순차에 의해 대지(大旨)·문제점으로 해설하였다. 〈대종경〉은 제1서품에서 제4인도품까지의 각 장을 대지를 내세우고 번호를 붙여 해설하였다. 서품 1장을 '대각하신 진리의 내용', '1) 만유가 한 체성이요: 우주만유가 하나의 큰 진리 덩치치며(한울안)' 밝히는 형식이다. 불조요경은 〈금강경(金剛經)〉·〈반야심경(般若心經)〉·〈수심결(修心訣)〉·〈휴휴암좌선문(休休庵坐禪文)〉·〈목우십도송(牧牛十圖頌)〉을 수록했다. 이들을 각 장별로 의역·주석·문제점의 순으로 해설하고 있다.

이후 많은 교서해설서와 함께 일원상론·교의론·신앙론·수행론 등의 분야별 전문서가 다수 발간되었다. 〈참고문헌부〉(1974)·〈원불교사전〉(1974) 등과 함께 이들 교리해설서의 실적이 쌓인 결과다.

/원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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