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8개국, 120여 명 참여

▲ 원불교 에스페란토회와 교정원 국제부가 영광 국제마음훈련원에서 세계 18개국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선방을 열었다. 7월29일~8월1일 에스페란티스토들은 익산성지, 영산성지 순례를 비롯한 선과 명상 프로그램을 접하고, 교리와 문화를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교리·문화 익히며 훈련 진행


원불교 에스페란토회(명예회장 김상익·회장 홍성조)가 '선과 명상, 종교'를 주제로 원불교 국제선방을 열어 세계 에스페란티스토들의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7월29일~8월1일 영광 국제마음훈련원에서 진행된 제13차 국제선방은 교정원 국제부 주최로 익산·영산성지 일대에서 선·명상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세계 18개국 120여 명이 참여, 성지순례와 교리강연 등을 통해 원불교 교리와 문화를 배우는 훈련 프로그램이 이뤄졌다. ▷관련기사 11면

익산성지를 찾은 에스페란티스토들에게 한은숙 교정원장은 "에스페란토회는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며 운동이라 들었다. 이번 세계대회 기간에 한국 에스페란토 협회와 국회 주관으로 한반도 통일, 평화에 대해 각국의 회담이 열렸다. 분단국가의 통일과 평화에 관심을 갖고 논의하는 에스페란티스토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며 "이번 국제선방을 통해 정신세력이 확장되는 에스페란티스토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환영의 말을 전했다.

국제선방은 첫날 원광대학교 수덕호 야외무대에서 친목행사를 시작으로 성지순례와 전주 한옥마을의 한국문화 체험, 영광 국제마음훈련원에서의 선 체험과 강연, 각 나라별 장기자랑 등이 진행됐다.

특히 강연에서는 최보광 원무의 '원불교 교리도'를 주제로 원불교의 신앙과 수행을 소개했고, 〈원불교교전〉를 스페인어로 정역했던 스페인 마드리드 이슬람 대학교 리카르도 펠립 알버트 레나(Ricardo Felipe Albert Reyna) 교수의 '이슬람과 원불교의 관계'의 강연이 눈길을 끌었다. 최보광 원무는 "원불교는 아주 쉬운 공부법으로 교리도를 열어줬다. 인과보응의 신앙문에는 사은이 들어 있고, 진공묘유의 수행문에는 삼학이 있다. 원불교의 대표적 상징은 일원상이며 일원상의 내용은 사은이고 사은을 통해 감사생활을 이뤄간다"며 원불교 교리도를 설명했고, 리카르도 교수는 "종교라는 것은 이슬람이 추구하는 것이나 원불교나 유사성이 많고, 태어나게 된 배경과 지리적 환경에서의 차이점이 있다"며 "세분해서 나눠 있는 차이가 있지만 본래 종교가 추구하는 근본은 다름이 없다"고 설명했다.

총 8명의 강연자들의 주제발표가 이뤄졌으며, 리투아니아의 유르기타 나르브티에네(Jurgita Narbutiene) '고대종교에 대해', 프랑스 마리아 부탄(Maria Butan) '우리 주변 환경과 그 영향', 헝가리 마르쿠스 가보르(Markus Gabor) '유럽난민들의 사회적 문제' 등의 강연이 진행됐다.

이번 국제선방을 총괄한 정봉원 교무는 "국제선방에 참석했던 세계 에스페란티스토들이 자기 나라에 돌아가서 원불교 교당을 찾아 교도가 되기도 한다"며 "세계대회에 원불교 분과를 운영할 때 몽골의 한 교수가 인연이 돼 몽골어 교전이 나오기도 했다. 에스페란토회의 활동이 세계교화에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일~29일 서울에서 제102차 세계 에스페란토 대회가 열렸다. 23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오바마홀에서 개막식을 열었으며, 세계 62개국의 1200여 명이 참여했다. 약 일주일간 이뤄진 에스페란토 세계대회에서는 주제발표와 심포지엄, 테마별 분과 운영 등의 프로그램이 이뤄졌고, 원불교 에스페란토회는 한국외대에서 5분거리에 위치한 이문교당에서 외국인 120여 명을 초대, 최보광 원무의 사회로 12차 원불교 분과를 운영했다. 각 종교와 원불교 비교 강연, 종교간 성가합창, 원체조, 국제선방 홍보 등이 이뤄졌으며, 이는 에스페란토 세계대회에서 최초로 외국인들에게 원불교 교당을 선보이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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