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과목 훈련, 철저하게 교법대로

좌선법 집중 지도로 선 체험


'모스크바교당 한국 마음훈련'을 이끈 전도연 교무.

그는 "2주 동안 긴 기간이고, 엄격한 훈련프로그램을 내걸었기 때문에 신청자가 적을 것으로 우려했는데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났다"며 "평소 여름·겨울 정기훈련 반응이 좋은 것이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현지인들은 선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아 철저하게 교법대로 진행되는 모스크바교당의 정기훈련에 7,8회 이상 참가자들이 늘고 있다..

그는 너무 빡빡한 훈련보다는 적절한 분량의 관광 일정을 넣어 느슨하게 하는 것이 교도들이 더 좋아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정공법으로 가는 것을 선택했다. 그는 "우리 교법 그대로 제대로 된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이 진짜 훈련이다"며 "적당하게 한다면 우선은 관심을 끌겠지만 그 생명은 오래 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배내청소년수련원에서 4일간 지도한 좌선훈련은 대학선방 학생들도 함께 참가했다. 모스크바교당 팀에서도 절반 정도가 초선자이고 대학선방은 70% 이상이 초선자인데도 좌선의 감을 잡게 하는데 탁월한 훈련이 됐다는 평가로 인기가 많았다.

그는 "좌선의 방법을 제대로 가르쳐주고 그대로 실천하면 생전 처음하는 사람도 하게 만드는 것이 대종사님 좌선법이다"며 "하나하나 손에 쥐어주듯이 체계적으로 가르쳤고 매일 5분씩 늘려가서 마지막날에는 1시간을 거뜬히 해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좌선은 실행이고 내면적인 행위를 무한반복 단련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결과에만 집착하고 과정은 무시하는 오류를 범한다는 것이다. 이어서 "화살을 쏘면서 과녁 중앙을 맞히려고 노력하는 것이지 중앙을 맞혀야 하는 것이 아니다"며 "맞히려고 수백 번, 수천 번 하는 노력이 좌선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고 역설했다.

이번에 시범적으로 행사를 진행해보니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아 다음 훈련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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