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30분 공식 브리핑을 통해 "경북 성주 소성리(성주성지)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최종 배치 여부는 미국에 공여하기로 한 기지 전체 부지에 대해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후 그 결과를 반영해 결정할 것이다"고 발표했다. 일반 환경영향평가가 10~15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올해 안에 사드의 최종 배치가 어렵다는 요지였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 오후 11시 41분에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을 기습 발사하면서 사드 배치 상황이 급변했다. 29일 오전 1시 문재인 대통령은 왜관 미군부대에 이미 반입되어 있는 사드 발사대 4기의 조기 배치를 전격적으로 지시했다. 사드 배치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이 14시간 반만에 뒤바뀐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소성리 주민과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를 비롯한 사드 반대 활동가들은 2일 마을회관 앞마당에서 사드 배치 반대 36차 수요집회를 열고 오락가락하는 문재인 정부의 사드 배치 정책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다른 위치가 더 낫다면 배치 위치를 바꿀 수도 있다는 발언을 했다. 이 발언에 의하면 사드 배치 장소를 소성리 말고 다른 곳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는 뜻이어서 원불교 입장에서는 성주성지를 수호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했으나, 국방부는 송장관의 발언에 대해 "성주 기지 안에서 발사대 위치가 조정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와 더불어 문재인 정부가 사드 추가 배치를 서두르는 상황에 처하여 원불교 성주성지비상대책위는 성주성지수호를 위한 '사무여한(死無餘恨) 평화결사단'을 결성하고 100명(상징적 수효)의 결사단원을 모집했다.

비상대책위 집행위원장직을 맡아 1년간 심신을 불살랐던 김선명 교무는 집행위원장직을 놓고 '사무여한 평화결사단'의 단장직을 맡았다. 김 교무는 "사드는 우리에게 천재일우의 기회를 주었다. 개교의 동기인 정신개벽이란 불멸의 명제를 일깨워 주었고, 남북이 분단된 현실에서 통일의 절실한 과제를 원불교 교단에 부여하고 있다"면서 "사드는 이데올로기와 패권의 상징으로 결코 한반도의 안보를 지켜줄 수 없으며, 오히려 평화를 깨뜨리고 전쟁을 불러오는 무기일 뿐이다"고 역설했다. 이어 "소성리에서 사드를 철회시키는 우리의 기도가 바로 개벽의 실현이고 통일의 시작이며 평화의 울림이다"고 밝혔다.

'사무여한 평화결사단'은 성주성지수호실천단으로, 재가출가 교도 100명이상의 지원자(단원)가 이미 결집해서 성지를 수호하고 평화를 지켜낼 소명을 법신불 사은으로부터 부여받고 있다. 이들은 성지수호 및 평화실현을 위한 긴급 행동에 기꺼이 참여할 것이다. 진리와 평화를 사랑하는 소태산 대종사와 정산종사의 혈심제자들이 분연히 일어나서 성주성지를 탄탄히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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