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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신용
115. 신용
  • 정성헌 기자
  • 승인 2017.08.11
  • 호수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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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용어


두 남자가 함께 여행을 하는데 갑자기 곰 한 마리가 불쑥 나타났다. 민첩한 한 남자는 근처 나무에 올라가 몸을 숨겼다. 하지만 다른 남자는 나무에 오르는 재주가 없어 망설이다가 땅에 드러누워 죽은척 했다. 곰은 코로 그를 더듬다가 떠났다. 나무에 올랐던 남자가 내려와 "곰이 귀에다 속삭이는 거 같던데, 뭐랬어?"하고 묻자, 죽은척 했던 남자는 "위기가 닥칠 때 혼자 도망가는 사람과는 친구로 지내지 말래"라 답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혼자만 살겠다고 우정을 져버린 친구를 조심하라는 교훈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이솝우화 '곰과 두 여행자' 이야기다. 그런데 지난 1일 내가 살기 위해서라면 친구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미국의 본심이 드러난 발언이 공개돼 일파만파 논란이 일었다.

미국 공화당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능력을 갖추도록 내버려 두느니, 북한과 전쟁을 하겠다고 말했다"며 "만약 전쟁이 나더라도 거기(한반도)에서 나는 것이고 수천 명이 죽더라도 그곳에서 죽는 것이지 미국 본토에서 죽는 것이 아니다"는 전언을 당당히 밝힌 것이다. 세계에서 미군 무기를 가장 많이 팔아준 60여년된 동맹국에게 할 수 있는 소리인지 가히 충격적이다.

소태산은 "모든 언약에 신용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니 만일 신용을 잃고 보면 그 자녀에게 철저한 영(令)을 세우지 못한다"고 했다. 아무리 저를 낳아 길러준 부모라도 사소한 말 한마디의 신용을 잃고 보면 철모르는 어린 자녀조차 더 이상 따르지 않는 법인데, 하물며 국제 사회에서는 오죽할까.

옛날부터 어른들이 그랬다. '미국놈 믿지 말고, 소련놈에 속지 마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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