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개교, 예체능 특성화교육으로 차별화

▲ 대구광역시 한울안중학교는 교단 최초의 도심권 대안학교로 마음공부에 바탕한 인성교육과 예체능 특성화 교육으로 학생들의 재능을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교단 최초 도심권 대안학교

대구 최초 대안교육 특성화 중학교이자 교단 최초 도심권 대안학교가 최종인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현장으로 향했다. 익산에서 88고속도로를 타고, 다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따라 창원방향으로 15분 정도 달리니 현풍IC가 나왔다. 무더운 날 안내를 맡은 대구원음방송 김원명 교무는 "한울안중학교가 위치한 현풍면은 대구 시내로 나가는 데 20여 분 정도 걸리고, 신시가지 대구 테크노폴리스는 15분, 창원은 4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며 "교통의 요지뿐 아니라 신도시가 생성되면서 교육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고, 질 높은 교육에 대한 수요도 다른 곳에 비해 높은 편이다"고 호평했다. 테크노 관련 대학 캠퍼스도 조성되고 있다고 귀띔하며 테크노폴리스가 도심보다 집값이 싸고, 주거환경이 좋아 젊은 층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한울안중학교가 도심권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의 권유가 결정적이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도심권 학교가 안정적이다는 의견에 따라, 현 폐교 부지를 선정했지만 학교가 설립된 것은 기적에 가까웠다는 것을 추진 실무자들의 입을 통해 알게 됐다.

한울안중학교는 대구의 3대 명산인 비슬산을 앞산으로, 현풍 곽씨 집성촌인 있는 전형적인 양반고을에 위치해 있다. 현풍IC에서 3분 거리다. 대구 테크노폴리스와 대구현풍구지 국가산업단지 사이에 있으니 누가 봐도 탐낼 만한 교육 장소로, 학교 바로 옆에는 1만평이 넘는 녹지공원인 용흥지(연꽃방죽)가 있어 운치를 더한다.
▲ 네네치킨 현철호 대표와 천이백 점주들의 정성.
한울안중학교 설립의 역사

"아이들이 하늘마음으로 노래하고 춤추며 한울안 이치를 깨달아 자라기를 바라며, 천이백 네네치킨 점주님들의 정성을 모아 현철호 대표가 이 교정의 초석을 놓았습니다"

한울안중학교의 시작은 현철호 네네치킨 대표의 대안교육에 대한 투자(24억원)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현 대표의 아들이 성지송학중학교를 졸업하면서 원불교 대안교육의 위력을 체감한 뒤 대안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당시 교장으로 있던 모경희 교무와의 인연으로 학교 설립의 닻을 올렸다. 여기에 대현교당 윤제성·권제명 교도회장 부부의 10억원 종잣돈이 더해지면서 학교 설립은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원기99년(2014) 9월 대구 달성군 현풍면 지동길 31 현남분교를 학교 설립 부지로 선정한 추진위원회는 이듬해 3월 교육환경평가 승인을 받았고, 원기101년(2016) 4월에 학교설립계획이 대구교육청으로부터 승인된다. 교사동을 확보하기 위해 대하종합건설과 신축 관련 계약을 맺고 그해 7월 건축기공에 들어갔다. 교사를 철거한 후 신축에 들어간 한울안중학교는 12월20일 건물을 완공해 한은숙 교정원장과 김도심 대구경북교구장, 최준명 요진건설산업(주) 회장, 현철호 네네치킨 대표를 비롯해 마을이장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봉불식을 거행했다. 이에 앞서 7월에는 특성화중학교 지정 동의서가 승인됐다.

원기102년 6월27일 학교설립 인가 최종승인이 되면서 본격적인 개교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7월21일 대구경북교구청에서 삼동학원 이사회를 개최해 8월부터 시작될 신입생 모집과 교사, 행정직원 채용 등 만반의 채비를 하고 있다. 학교 설립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종길 삼동학원 상임이사(영천교당)는 "현풍지역에 산업단지가 들어오면서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고, 현남분교 설립 당시 성금을 냈던 동네 어르신들의 지분이 있어 반대가 굉장히 심했다"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면, 원망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면 법신불 사은께서 버리지 않고 서원 성취해 주시는 은혜의 위력을 경험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 김원명 교무가 복합건물이 들어설 위치를 전했다.
예체능+인성 특성화로 기틀

한울안중학교의 교육목표는 '예체능특성화와 인성교육'으로 요약된다. 매 학년 20명 모집을 하는 한울안중학교는 '생각하고, 멈추고, 행동하자'를 교훈으로, 꿈과 감성을 일깨우는 행복한 학교, 인성교육 열린교육 체험 교육 중심학교를 표방하며 배움이 즐겁고 행복한 배움 공동체 학교를 지향하고 있다.

재학생 누구나 1개 이상의 악기를 다룰 줄 아는 것은 물론 수준 높은 연주를 할 수 있는 단계까지 교육하겠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의 다양한 특기적성을 위한 자율 선택형 방과 후 학교'를 운영, 정규 교과 시간에 학습하지 못한 개인의 잠재적 능력과 특기를 신장시키고, 지덕체기(智德體技)를 균형있게 발달시키고자 한다. 부진학습 교과 보충학습반을 비롯해 체육관련 운동반, 미술(서각, 서예, 벽화그리기), 악기연주, 사진반, 제과제빵, 바리스타, 컴퓨터자격증반 등을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교육 목표는 '서로 배우고 더불어 사는 자주적이고 창의적인 행복한 사람 육성'에 역점을 두며 마음공부에 바탕해 꿈, 끼 감성을 키우고, 다양한 독서 활동으로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과 상상력을 키울 예정이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집중하여 돌보는 개별화 맞춤 교육'이다. 맞춤형 학습지도를 통한 교과 지도 운영과 담임교사 중심으로 한 전교사 생활교육 책임제 운영, 가족 결연으로 관계형성과 사랑 나누기를 중점교육 활동으로 삼고 있다.

김종길 상임이사는 "우리 중학교는 아이들의 능력을 자연스럽게 발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며 "다채로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체육, 음악, 예능, 미술 등의 강점을 지닌 아이들이 성장하도록 돕겠다. 도심형 특성화학교라 본인이 원하면 통학과 기숙을 병행해 성장기 아이들의 정서적인 지원을 해나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교단 자연권 대안학교는 거의 대부분 기숙형이지만, 도심과 가까운 한울안중학교는 통학과 병행한 기숙학교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대구 테크노폴리스 등 신주거지에 젊은 층 8만 여명이 넘는 인구가 유입됐고, 대구 중심권과 연결되는 터널이 생겨 도심에서의 접근성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도심 삼동학원 이사장

'첫해 승부수 건다'

새까맣게 타들어 가던 속이, 한울안중학교 인가 소식에 김도심 삼동학원 이사장(대구경북교구장)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대한민국 대안교육의 효시의 자부심과 새로운 영역을 넓혀온 교단의 대안교육은 이번 한울안중학교 최종인가로 다시 한번 도약의 날개를 폈다. 김 이사장은 "가장 어려웠던 것은 장소를 선정하고 현풍 주민들을 설득하는 것이었다"며 "이장과 주민들을 설득하는 데 1년 이상 걸렸지만 최고의 위치에 설립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대구교육청에서 나온 폐교를 일일이 확인하며 자체 점검표로 체크를 했고, 300여 명의 반대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지평선중·고등학교는 물론 원광대, 중앙총부 등 버스투어를 실행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걱정은 인가 이후 투자돼야 하는 재원이다. 허가 조건상 갖춰야 할 식당과 강당, 기숙사를 곧바로 신축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을 교구가 감당하기에 힘들다는 하소연이다. 그는 "학교 옆 부지에 교육청의 도움으로 식당은 건립될 것이나 기숙사와 강당은 우리 법인이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재정적인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복합건물로 지어질 교육시설은 향후 명문 특성화학교로 성장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설로 이 부분에 뜻있는 재가출가 교도들의 관심과 후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예체능 특성화 중학교로 많은 교육 기자재가 필요하다고 밝힌 그는 "모든 학생들이 악기 하나 이상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악기보다 다양한 종류의 악기들이 요청된다"며 "현재 피아노는 대현교당 교도회장이 기증을 한 상태로 다채로운 악기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권에서 운영하는 원불교 학교로서 첫해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며 "우리의 교법과 인성교육으로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인성이 반듯해지면 금세 대구권 교육계에 소문이 날 것이다"고 언급하며 초기부터 최희공 원무가 이끄는 '원학습인성교육'으로 교육의 기틀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