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덕무·도무 정기훈련

어디서든 '맑은 물'로 살고 싶다


제26차 예비덕무·도무 정기훈련에서 마지막 8회차 훈련을 이수한 인월경애원 김종찬 예비도무.

그는 "매년 2차례씩 훈련을 받으면서 '변한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해제식을 당해 돌아보니 그 많은 경계 속에서도 한 번도 서원을 놓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들이 알아주든 몰라주든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 스스로를 격려했다.

올해 12월이면 출가식을 하게 되는 그는 '예비'기간에도 남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항상 긴장하며 살았다. 인월원광어린이집을 거쳐 인월경애원에서 사회복지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그는 '예비'라는 명함 때문에 다른 직원보다 몇 배의 일을 해야 했다. "어린이집에서는 보조교사, 차량운행, 건물관리, 식당관리 등 손이 빠진 곳은 다 들어갔다. 하지만 업무보다 힘든 것은 인간관계였다. 남녀의 특성이 다름을 인정하지 못할 때는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때마다 "돌이킬 수 없을 만큼의 결과는 짓지 말자는 다짐으로 나를 다듬었다. 최근에는 술에 대한 경계를 이기기 위해 되도록 술자리도 자제하고 있다"며 자신과의 싸움에 치열했던 시간을 돌아봤다.

가장 힘들었던 경계에 대해 그는 "교무님과 부딪힐 때다"며 "선입견에 있으니 이해의 폭이 좁았다. 상대를 배려하지 못한 나의 단점을 뒤늦게 알았다"며 지금은 편안해진 마음을 고백했다. 일주일의 훈련기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아쉽다는 그는 "후배들에게 교리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마음공부이니, 바쁜 일상에서는 찾기 힘든 본래마음 찾기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일원상의 진리가 마음과 생활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맑은 물이 트이면 그 주변의 물이 다 청정해지듯이 많은 사람들에게 맑은 물이 되고 싶다"고 미래 교화자로서의 다짐을 밝혔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