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를 보면 갑질이라는 단어를 볼 수 있다. 얼마 전 한 피자 프랜차이즈기업의 갑질논란에 이어 최근 육군대장의 공관병 갑질까지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되고 있다.

갑질이란 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이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행위를 통칭하는 개념으로 사회적 강자가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악용할 때 흔히 '갑질한다'고 표현한다. 사회에서 계급이 생기고 상하관계가 형성되면서 갑과 을이 존재하게 된다. 금수저와 흙수저의 논란처럼 갑과 을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가 하면 직장, 학교, 가정, 심지어 친구와 연인관계에서까지 갑과 을이 정해진다.

경쟁사회가 깊어질수록 갑은 을을 돕기는커녕 짓밟고 무시하고 노예처럼 부린다. 그러한 단면이 서서히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기사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을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마음이 나지 않는데 갑이 되는 순간 우리는 왜 갑질을 하는가. 왜 을은 갑의 부당한 행위에 대응하지 못하고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걸까. 물론 그 사람이 되어봐야 알겠지만 이러한 뉴스를 볼 때면 마음이 참 답답하다. 강자와 약자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그에 맞는 역할을 정당히 실행할 때 강약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평화의 세상이 될 것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나는 항상 강자로서 강자 노릇할 줄 모르는 사람들을 애석히 여기노니, 자신이 이미 강자일진대 늘 저 약자를 도와주고 인도하여 그로 하여금 자기 같은 강자가 되도록 북돋아 주어야 그 강이 영원한 강이 될 것이며, 어느 때까지라도 선진자(先進者)요 선각자(先覺者)로 받들어질 것이어늘, 지금 강자들은 흔히 약자를 억압하고 속이는 것으로 유일한 수단을 삼나니 어찌 영원한 강자가 될 수 있으리요. 약자라고 항상 약자가 아니라 점점 그 정신이 열리고 원기를 회복하면 그도 또한 강자의 지위에 서게 될 것이요, 약자가 깨쳐서 강자의 지위에 서게 되면 전일에 그를 억압하고 속이던 강자의 지위는 자연 타락될 것이니, 그러므로 참으로 지각 있는 사람은 항상 남이 궁할 때에 더 도와주고 약할 때에 더 보살펴 주어서 영원히 자기의 강을 보전하나니라." (〈대종경〉 인도품 제26장)

영원한 갑,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약자를 보호하고 도와서 강자가 되도록 이끌고 자신 또한 계속 진보해 강을 유지시켜 가야한다. 강과 약은 서로 공존하는 것이지 구분 짓고 차별을 두는 것이 아니다. 갑질논란의 기사가 많이 오르는 가운데 이에 반대되는 착한기업으로 일명 '갓뚜기'라 불리며 칭찬을 받고 있는 회사도 있다. 이 기업회장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그 기업식품의 인기도 올라가며 식품업계의 신흥강자로 급부상했다.

영원한 갑, 강자의 모범적인 사례다. 공관병에게 갑질을 한 육군 대장과 프랜차이즈 점주에게 횡포를 부린 기업회장은 이를 간과했기에 많은 사람들의 질타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강자와 약자는 모두가 상황과 환경에 따라 강자가 되기도 약자가 되기도 한다. 그러기에 강자와 약자의 역할을 파악해 도에 맞게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원한 갑이 되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을과 화합하라. 그리하면 세상은 영원한 평화를 이룰 것이다.

/광주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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