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흙·물놀이 배내숲속학교

▲ 배내청소년훈련원이 나무와 흙과 물놀이 등 숲속에서 활동하는 '원기102년 숲속학교'를 진행했다.
매년 새 프로그램 개발로 활기


캠프의 계절, 여름을 맞아 어린이들이 풀·나무·흙·물 등의 자연과 함께 숲속에서 마음껏 뛰어놀았다.
'원기102년 숲속학교'가 3일~5일, 부산울산교구 내 어린이들이 참가한 가운데 배내청소년훈련원에서 열렸다. 올해는 향타원 박은국 종사의 "청소년들아, 하늘같이 맑고 드높아라, 땅같이 깊고 넓어라, 일월같이 밝고 빛나라, 산같이 순수하고 힘차라"는 유지를 받들어 '산처럼 순수하고 힘차라'를 주제로 잡았다.

3일 동안, '땅같이 넓은 날, 하늘같이 맑은 날, 일월같이 밝은 날'을 콘셉트로 나무 목걸이 이름표 만들기, 진진가 퀴즈, 잣나무 숲에서 가지 쌓기, 흙집 짓기, 매미 돼보기, 나무심장 소리 듣기 등 숲속에서 자연과 하나 되는 활동이 진행됐다. 어린이들은 숲에서 풀과 나무와 놀다가 흙을 주물러 집을 만들기도 하고 배내 계곡의 맑은 물 속으로 뛰어들어 더위도 날렸다.

이성연 원장은 결제식에서 "땅·하늘·일월의 마음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 대종사님처럼 세상에서 환영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숲속학교에서 산과 같은 사람이 돼보자"고 당부했다. 이어서 훈련원을 한바퀴 돌면서 각 장소에 대한 설명과 배내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숲속순례'를 통해 아이들에게 배내청소년훈련원의 의미와 자연을 느끼게 했다.

김시현 어린이(8세·망미교당)는 "엄마가 추천했는데 도대체 어떤 곳인지 내가 직접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게 됐다"며 "친구들이랑 숲속에 와서 노니 모든 것이 좋다. 특히 흙집 만들기는 머드팩도 할 수 있고 흙장난도 마음껏 해서 재미있었다"고 즐거워했다.

망미교당에서는 사촌 간인 세 가족의 어린이 8명이 참가해 한 단을 이뤄 활동하면서 끈끈한 단합을 과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세 명의 예비교무가 참가해 행사 진행을 도왔고 그 중 강원규 예비교무는 세 번째 참가였다. 그는 "대학원 2학년이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봉사하고 싶었다"며 "배내숲속학교는 자연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특화돼 있다. 해마다 진행되는 행사인데도 늘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시는 교무님을 지켜보면서 많이 배우고 간다"고 말했다.

훈련을 진행한 정주영 교무는 "올해는 전국의 다른 훈련들과 겹쳐 참가 인원이 많이 줄어 걱정했다"며 "막상 해보니 아이들이 한 눈에 들어오고 진행이 더 알차게 돼 친밀감이 높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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