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금희 교도/ 문화교당, 원불교국악협회장

국악은 우리음악이다. 원불교는 우리 민족에서 시작된 종교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우리의 소리에 원불교의 진리를 담아보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오랜 시간 스스로의 마음에 숙제를 내어 풀어보고자 하는 염원이 있었다.

조금씩 자신만의 방법으로 원불교라는 큰 세상에 진리를 담은 판소리로 사은의 진리를 담아 펼치는 마음의 마을을 지어보고 싶었다. 우리의 것으로 우리의 종교인 원불교의 진리를 담은 판소리 한바탕. 마음에 세운 하나의 길이고 오늘 내어 놓은 마음의 뜻이 되었다.

대종사의 대각의 기운을 펼친 커다란 사은의 마당에, 정산종사가 뜻한 진리를 향하신 염원의 뜻을 담아, 대산종사가 가꾸신 세계를 하나로 담으신 큰 뜻의 세상에 진리의 뜻이 담긴 소리를 입혀 오롯이 진리의 법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펼칠 진정한 진리를 담은 판소리를 말이다.

그 안에 좌산 상사의 원불교 내의 분야별 기틀과 위상을 드높이신 작업들이 기틀되고, 경산종법사가 이어가는 원기100년 전과 100년 이후의 경계와 경계 속에 새로운 기점으로 이루신 법의 틀까지 그리고 끝없이 이어질 원불교의 이야기를 우리 판소리에 담아내는 뜻을 이룰 수 있기를 염원한다.

원기100년 전과 100년 이후의 이야기들을 펼쳐가며 원불교의 안과 밖에서 세상의 모든 이를 위한 봉사와 활동의 기틀이 됐던 선진님들의 이야기들을 누구나 편하게 배우고 부르는 판소리 눈대목처럼 만들어 부르고 마음에 새기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또한 오롯이 교법 안에서 펼치신 활불님들의 이야기들을 감동과 실천의 참뜻을 익히는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고 이런 작은 이야기가 담긴 판소리 한바탕을 완성하여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원불교의 참 진리를 전하는 일을 하고 싶은 염원이 있다.

아직 진리공부도 잘하지 못해 생각이 마음을 따르지 못하고 마음에 생각으로만 머물고 있지만, 이제 내어 놓은 대중의 약속이 되었으니 한 가지씩 오롯이 세운 마음의 뜻을 이루어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 김금희 교도가 원기100년 5월10일 옛 원불교 용암교당 복원 기념 대법회에서 축하공연을 했다.
교단 초기 원기2년 교단 최초의 교당 구간도실 상량문의 한 구절을 마음에 새겨본다.

송수만목여춘립(松收萬木餘春立)
계합천봉세우명(溪合千峰細雨鳴)

절개 높은 소나무는 일만 나무의 남은 봄을 모두 거두어 홀로 우뚝 서 있고, 푸른 시냇물은 일천봉우리에 내리는 빗물을 다 합쳐 힘차게 소리치며 큰강을 이루어 마침내 넓은 바다로 흘러간다.

한마음 돌려
오롯이 세운 한마음에
오롯이 담긴 서원을
오롯한 마음으로 담아,

오롯한 마음에 서 있는 저 소나무처럼, 유유히 흐르는 저 강처럼 내 소리에 내 마음의 종교인 원불교를 한마음으로 모든 걸 담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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