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여한 평화결사 결단식

▲ 성지수호·사드철회·평화실현을 위한 '사무여한 평화결사단' 출범을 알리는 결단식이 11일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열려 100여명이 성지수호에 굳은 의지를 다졌다.

사무여한 평화결사 결단식…기도, 평화깃발 행진, 평화강좌
성지수호비대위 4기 출범…재가교도 합류, 대외협력 강화


성지수호·사드철회·평화실현을 위한 '사무여한 평화결사단'(이하 사무여한단)이 출범을 알리는 결단식을 가졌다. 11일 성주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결단식에는 사무여한단원 외에도 주민, 이웃종교인 등 100여 명이 자리했다.

'사무여한단' 출범은 지난 1일 제4기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이하 원불교비대위·상임대표 김도심) 조직개편과 함께 제안됐다. 또한 7월29일 국방부와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해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임시배치 한다는 발표로 인해 급물살을 탔다. 사드 장비 일부가 배치된 달마산 미군기지에 아직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시점이라, 원불교비대위는 긴급행동에 나설 100인의 사무여한단을 모집하기로 결의한 것이다.

이날 원불교비대위 박형선 교무는 경과보고에서 "8월 법인기도의 달을 맞아 사무여한단을 통해 사드철회와 성지수호, 평화실현을 위한 모든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1차 100인 모집은 이틀 만에 마감됐고, 단원들은 매월 1회 이상 1박2일 성주성지(진밭) 지킴이와 사드 추가 배치 저지활동에 비상대기조로 활동한다"면서 현재 2차 단원 모집 중이라고 안내했다. 단원에는 재가출가 교도뿐 아니라 일반시민과 이웃종교인들도 동참 가능하다.

이날 결단식에 참여한 단원들은 오전11시 기도식을 마치고, 오후에는 각자 만든 평화 깃발을 들고 마을길을 따라 진밭교로 행진한 후, 나주교당 방길튼 교무의 '정산 송규와 소성리 그리고 평화' 강의를 들었다. 방 교무는 사드가 배치된 달마산을 평화기도봉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평화강좌는 매주 수요일 진밭평화교당에서 계속된다.

사무여한단원에 참여한 본사 송인걸 사장은 결단식에서 "지난 교단 100년은 선진의 몫이었다면, 앞으로 100년은 우리 후진들의 몫이다. 자발적 참여인 만큼 더 결연한 의지와 행동으로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고, 원불교비대위 이대선 재가위원장(마산교당)은 "성인의 탄생지를 평화의 모태지로 알리고 내세우는 일이 더 없이 거룩한 성업인데도 불구하고 성지수호를 우리 교도가 왜 스스로 부끄러워할 것인가. 원불교 교도가 성지를 목숨 걸고 지키려 하지 않는데 누가 원불교를 존대하겠는가"라며 자성의 목소리와 굳은 의지와 함께 강대국의 패권주의를 비판했다.

기도식의 마무리 발언은 사무여한단 단장을 맡은 김선명 교무가 했다. 김 교무는 "사무여한(死無餘恨)은 대종사가 구인제자와 더불어 도탄에 빠진 세상을 구하고자 할 때 마지막으로 결심했던 다짐의 문구이다.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맹세로 백지혈인을 나퉈 새 회상을 진리 전에 인정받았다"며 "오늘 다시 사무여한의 정신으로 세상과 하나 되는 약속을 한다. 평화를 깨뜨리는 전쟁무기에 맞서 우리는 기도로써 정의와 평화를 지켜내겠다"고 강력히 선언했다.

이날 결단식에 참여한 단원들은 일제히 단원증서와 사무여한 목걸이를 수여받고, 평화 깃발은 진밭평화교당 옆 꽃밭에 꽂아 이날의 결의를 다졌다. 한편 원불교비대위는 법인절을 앞두고 19일 오후6시~8시 성주성지 일대 8개 기도봉에서 법인 평화기도를 준비하며, 사무여한단과 성지수호 즉각대응팀, 일반인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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