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최초 한인여성 불교 군종장교

교단 최초 미군 군종장교가 탄생했다. LA교당 김일덕 교무다. 그는 미국 육·해·공군을 통틀어 최초로 한인여성 불교 군종장교이며, 1100여 명의 해군 군종 중에서 불교장교는 그를 포함해 예비역 2명뿐이다. 미국 군종장교는 기독교 목회자가 대부분이며 이슬람교, 유대교, 불교는 소수에 그친다. 또한 미군 군인 중 불교 신자는 약 1.5%로 추산된다.

6일 LA교당에서 임관식을 한 김 교무는 앞으로 8년 동안 의무 복역하며, 본인의 희망에 따라 정년까지 연장근무 할 수 있다. 군종활동은 매월 2회 이상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법회와 선방, 상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교무는 "보통 군종장교는 중위부터 시작하는데 원불교학 박사학위 취득과 성직자로서 10년의 경력을 인정받아 대위로 임관했다.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감사하다"면서 "현재 미국사회는 마음챙김(mindfulness)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미군도 마찬가지다. 군종장교로서 나의 역할은 군인의 정신건강과 가족 상담을 책임지게 될 것 같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하지만 임관까지 지난 9개월간 심적·육체적 고통이 만만치 않았다. 절차가 까다로운 자격심사, 신체검사, 인터뷰, 신원조회를 거쳐야 했고, 군종에 선발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에서 인정하는 종단에 포함이 돼야 하는데 원불교는 그렇지 못했다. 유일한 불교종단인 Buddhist Churches of America의 추천서와 보증을 받기 위해 100여 쪽에 해당하는 법적서류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1972년부터 자리잡은 LA교당의 오랜 역사와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와 원불교UN사무소의 대사회적 위치가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임관식은 했지만 아직 부대배치를 받지 않은 김 교무는, 향후 군사학교훈련 2주와 군종학교 훈련 7주를 더 이수해야 한다. 그는 "벌써부터 긴장된다"면서도, "미 해군 군종장교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지역사회 현지인 교화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교법에 바탕한 정신건강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경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교무는 대산종사의 손녀이며, 원기91년 출가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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