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지영 교무/교화훈련부 청소년국

 숫자에 연연하기보다 한 아이라도 정성 들일 수 있어야
교화 위해 우선 돼야 하는 것, 그들이 원하는 것 줘야


어린이라는 낱말의 뜻은 잘 알려져 있으나 그 연령 범위도 다루는 분야와 문맥에 따라 차이가 있다.

'아동복지법'에서는 어린이를 일컫는 아동의 연령 범위를 18세 미만인 자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편의상 12, 13세 미만의 연령층을 통틀어 어린이라고 부른다. 어린이들도 과거와 다르게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사회풍토와 윤리관과 가치관이 달라짐에 따라 어린이를 보는 관점이 바뀌었다. 하지만 교육의 현실은 초등학생부터 입시 경쟁을 시작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일상생활은 부모에 따라서 사회·지역적으로 차이가 많다. 이러한 차이는 각 어린이 교화 현장에서도 볼 수 있다. 서울지역 아이들의 경우 학원에 쫓기는 초등생들이 거리에서 혼밥을 하거나, 맞벌이 부모로 인한 혼밥을 먹는 어린이들이 많아졌다. 과거 밥상머리 교육에서 이루어졌던 인성교육이 잘 안 되는 부분이다. 초등생들의 하루 평균 학습시간은 5시간 23분, 대학생들의 하루 평균 학습시간인 4시간 20분보다 1시간이 많다고 한다. 초등학생의 학습능력은 세계 2위이다. 하지만 행복지수는 OECD국가 중 꼴지 수준이다. 아무리 학습능력이 세계에서 높다고 해도 행복지수와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시간이 없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이러한 현시대에 아이들이 결핍된 것은 사랑과 관심이다. 결핍으로 빚어지는 정서불안이 많으며, 사회적으로 버려지고 방치되는 어린이들과 인성교육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줄 것인가?

모든 어린이 개개인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파악하며, 개개인의 긍지와 자기 이해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존재의 귀함을 인정해주고, 누군가가 사랑가득 찬 눈빛으로 인정하고 따뜻한 포옹을 해주는 것이다. 넌 원래 훌륭한 사람이라고 이야기 해주는 것, 무엇보다 존재감과 경청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상황에 맞게 어린이들을 격려, 존중해주는 것, 사랑하는 마음이다.

어린이는 어른의 행을 그대로 본받게 된다. 태도와 가치관까지 닮게 됨으로 교당이나 가정에서 교무님, 부모님, 주위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성장하게 된다. 어린이 교화와 일반교화는 많은 상관관계에 있다. 부모님을 따라 교당에 오기도 하고, 어린이를 통해서 일반교화가 되기도 한다. 어린이교화는 교당의 부교무, 보좌교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임교무, 재가교도님도 함께 하는 것이다.

102년도 어린이 법회가 개설되어 실시되는 비율은 35%로 비교적 낮은 비율이다. 대부분 부교무, 보좌교무가 있는 곳에서 어린이 법회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주임교무도 청소년 교화 참여 지원 강화와 재가교역자를 활성화 해야한다. 청소년 교화가 원만히 이루지도록 청소년국에서도 어린이 환경법회, 한자법회, 부모와 어린이들의 교법 학습놀이, 교화교재 개발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소태산 대종사는 어린이들을 하늘사람이라고 말했다. 우리도 그러한 어린이들을 천심 가득한 아이들 기운으로 만난다면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하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교역자 자신이 사랑으로 가득 차 있어야 가능하다.

내 안에 교역자로서의 행복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면 어린이들에게도 전해지는 것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 관심과 사랑, 정성, 맞춤식이 최상의 교화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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