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산못 걷기명상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접목해 매월 음력 보름 저녁을 치유의 시간으로 이끌고 있다.
동명훈련원, 셋째주 목요일
지역주민교화 노력 3년째 정착

대구경북교구 동명훈련원 내 동명일원센터가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걷기명상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해 대사회교화의 터를 다지고 있다. 17일 저녁7시 동구 단산못 둘레길에서 진행된 '단산못 걷기명상'은 올해로 3년째,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월1회 진행해오고 있다. 동명일원센터와 해서초등학교 동창회 연합으로 탄생한 명상 프로그램은 단산못 인근의 지역주민과 대구 지역의 교도들이 바쁜 일상 가운데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이날은 프로그램 시작 30분 전에 경북대학교 택견 동아리 '어울지기'팀이 택견을 지도해 참가자들과 함께 몸을 풀며 저녁 운동에 나선 주민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택견에 참가한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명상 프로그램까지 이어져 단산못 주변 3.5㎞ 둘레길을 걸었다.

걷는 동안 명상과 호흡, 요가 등을 지도하는 위도원 교무는 "동명훈련원과 지역사회와의 고리를 만들기 위해 원불교 지역문화센터 역할을 고민했다"며 "지난 3년간 지역민 누구나 참여하는 일상적인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10면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한 서훈 전 국회의원은 "이곳에서 나고 자라서 14대, 15대 국회의원을 이곳 고향에서 역임했다"며 "위도원 교무님이 지도하는 명상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니 매우 좋았다. 이 좋은 프로그램을 아름다운 단산못에서 해보자고 제안해 탄생한 프로그램이라 우리 지역민들이 모두 참여할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동명훈련원 김철중 교무는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공원이라 홍보 현수막에 종교를 넣을 수 없어 동명일원센터를 주최로 했다"며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증진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면서 교리를 접목시켜 운영한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프로그램 초기부터 함께 참여해온 추원각 교도의 소개로 택견 몸풀기가 진행된 지 4개월이 됐다. 추 교도는 "원불교의 장점인 명상과 택견의 장점인 우리 전통 문화를 단산못이라는 좋은 공간에서 연합하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택견이 더 많은 시민들에게 홍보돼서 좋고, 명상 프로그램이 풍부해져서 좋은, 윈윈의 결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택견 동아리 이수연 학생은 "주로 실내에서 하다 경치 좋은 단산못에서 하니 새롭다"며 "상생공영과 마음수련을 가르치는 택견이 여기 와서 보니 원불교 명상과 비슷한 점이 있어 신기하다"고 말했다. 대구교당 신은관, 신상아 부녀는 "가족과 함께 걸으니 걷기 운동하면서 관계도 좋아진다"며 "직장생활, 사회생활 등으로 저녁에 운동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이 프로그램은 가능한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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