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법종 교무
중독은 가족과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일
바른 마음 일어날 수 있는 훈련 프로그램 있어야
교리에 바탕해 설득력 있는 학습·훈련 정립 필요

중독은 5가지로 술·마약·도박·성·디지털(스마트폰·게임·TV) 중독 등이 있으며 넓게 보면 카페인·흡연·쇼핑·음식·일·권력(정치)·수집·특정 인간애착 등이 있다. 중독은 그 행위나 물질로 부터 일생생활에 지장을 받으면 중독이라고 보고 있다. 원불교 용어로는 고착화된 착심이라 할 수 있다.

중독이란 질병은 자신에게 죄책감·수치심·분노·적개심·무기력·불안·두려움·외로움 등의 복잡한 감정 속에서 양심과 중독된 욕구가 대립하고 있다. 중독은 무의식 속에서 그것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욕구가 강하여 변화·내성이 생기며 금단으로 인한 불안·우울 등으로 나타난다. 모든 중독은 통제력 상실·비정상적인 것에 몰두·거짓말·죄의식·병적 집착·만성적인 재발의 특징적인 공통점을 갖는다.

중독된 물질이나 행동에 사로잡혀 정신적·감정적·신체적·행동적인 노예가 되어 자기 삶의 황폐화와 함께 가정과 사회생활에 직간접 피해를 유발하게 된다. 복지부에 따르면 청소년으로부터 기성세대까지 4가지 중독으로 인한 333만명이 의학적 치료대상이며 사회적 비용이 109조원이 된다고 하나 폭넓은 중독자 등을 집계하면 인구의 상당수가 중독의 범위에 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독에 대한 시각은 단체의 이해관계에 따라 조금씩 다르며, 사회와 국가의 이익추구로 인하여 도박(경마·경륜·주식·카지노·로또 등)·인터넷(카톡·야동·게임 등)중독을 유발시키고 있다. 특히 도박은 무분별한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가고 있다.

국무총리 소속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중독예방치유센터가 근래 신설되는 것으로 약간의 의지가 있으나 중독 문제는 구체적이고 장기플랜이 필요하며 치유의 시설과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하겠다. 중독은 가족과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일이며 그 원인과 대처 방법 등을 알아야 하고 국가나 지자체에서는 치유센터와 치유할 수 있는 인력을 제대로 확보하도록 적극 노력해야 된다.

특히 디지털 중독에 빠진 사람은 모든 전자 기기를 다 놓아버리고 직접 사고하고 판단하며 말하고 쓰고 실제 몸으로 하는 행위를 통해 효과적인 보상을 얻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왜냐하면 디지털 중독으로 인하여 사고·정리·표현 능력이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엘토스에 있는 발도르프 초·중·고 학교는 학생의 4분의 3이 실리콘벨리 정보통신 IT기업에 근무하는 부모를 두고 있다. 이곳은 비싼 학비에도 불구하고 창의력·인간교류·집중력을 저해 한다는 이유로 전자용 학습 기기가 하나도 없이 옛날 방식으로 교육한다는 것이다. 옛날 방식의 장점과 디지털의 효과적인 사용이 병행되었으면 한다.

많은 사람이 치유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숲치유·원예치유·영화치유·음악치유·예술치유·허브치유 등이 확산되고 있다. 원불교에서도 각지 훈련원에서 며칠간 훈련수행을 통한 마음속의 그릇된 무의식을 정화시키고 바른 마음을 일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된다. 일상 속에서 고립되고 자유방종한 생활에서 원만한 사회성과 인간관계속으로 행복과 성취감을 얻고 자아정체성과 존중감을 찾아 용기와 긍정적 사고를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원불교 생활 일과 지키기는 물론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과 관계개선을 위한 신앙을 이끌어 내는 교리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설득력 있는 학습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양방과 한방의학이 필요한 사람도 있겠고 일정한 시간과 시설이 필요한 사람도 있으므로 다양한 방법과 시설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의학적·대인관계능력 향상·숲과 생태 등의 전문의식이 필요하고 농촌체험 등의 요소들을 활용할 수도 있다. 사회의 고통을 함께 고민하고 적극적인 배움과 실행을 통해 세상에 도움이 되는 교단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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