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구 원덕회가 한은숙 교정원장을 초청해 월례회를 진행하고 성주성지수호, 출가교역자 역량강화, 수위단원 선거 등 교당 현안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서울원덕회, 교정원장 초청
준비된 발표·질문으로 논의

크고 작은 교단의 현안에 목소리를 내온 서울교구 원덕회가 한은숙 교정원장과 만나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8월23일 서울교당에서 열린 서울교구 원덕회 월례회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회원들이 참여, 미리 준비한 발표 및 질문을 펼쳤다. 한 교정원장은 먼저 "원덕회원 같은 분들이 교단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감사를 전하며 "교단을 위해 아낌없이 베풀어 온 신심과 좋은 지혜를 듣고 싶다"고 인사했다.

이날 가장 많은 관심과 비중을 차지한 것은 사드 문제로, 원덕회 내부적으로도 차이를 보였다. 발표를 맡은 분당교당 김성규 교도는 달라진 국가적인 상황을 거론하며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나 원불교 평화행동이 종명에 의한 것인가"를 물었다. 또한 〈원불교신문〉의 논조가 교단의 공식 의견인지, 또한 재가출가 교도들의 입장을 묻고 합치는 과정이 있었는지 질문했다.

한편, 대치교당 차장호 교도는 '양심'의 차원에서 성지수호에 대한 옹호 입장을 펼쳤다. 그는 "사드 반대 문제는 사회적인 양심, 종교적인 양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를 단죄할 수는 없다"며 "현장에 있는 교무, 교도들이 싸움을 잘해서 간 것도 아니고, 가서 싸우라고 뽑혀서 간 것도 아니다. 부처나 예수, 수운 선생과 같이 양심 때문에 그 추위와 뙤약볕에 고생하고 있다"고 전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에 한 교정원장은 "비대위의 평화행동은 공식 종명이 아니며, 언론도 마찬가지이나 논조는 언론 고유의 자유이므로 보장해야 한다. 앞으로 현장 중심으로 활동할 것이다"면서도 현장에서 성지를 지키는 재가출가들을 응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의견 수렴에 대해 교정원장은 "그 과정은 없었으며, 기본 의지는 출가들이 지켜내자는 것이었다"며 대표를 맡았던 것과 출가교화단들이 현장에 집결했던 것도 그러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시현 교도가 '출가교역자의 감소 문제와 교육 시스템'에 대해 발표했으며, 개포교당 김재원 교도는 '법위사정의 허와 실'에 대해 사실을 짚고 진언을 전했다. 박 교도는 "현재 대학원 과정에 비해 정전공부나 설법 수준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의견이 많다. 출가교역자의 상향 평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여성교역자의 정녀선서나 정복, 머리 등 복장이 과연 교화에 이로운지 의구심이 든다"는 시대적인 과제를 짚었다.

이에 한 교정원장은 "모든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지켜보기로 했으며, 영산에서 일정 기간 보내는 방안도 의미있다고 본다. 복장 문제는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으나, 전통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으며 임기 안에 할 수 있다고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법선 회장은 지난 3월 원덕회 중지를 모은 건의서에 대한 답변에 대해 짚었다. 그는 당시 두 번의 답변은 '논의 예정이다'와 '논의를 마쳤다뿐이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이 오간 현장에서 한 교정원장은 "수위단원 선거 등 여러 사안에 있어 교헌 개정이 되지 않으면 안되는 면이 있다. 어려워도 그때 계속 했어야 했는데 안됐으며, 이에 임기 중에는 안된다고 밖에 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거 문제는 내년 5월까지는 로드맵이 나올 것이다"와 "출가가 출가를 뽑고, 재가는 재가가 뽑자는 일부 의견은 대종사 뜻에도 개인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본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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