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보다는 이타가 롱런의 비결


친환경 재생에너지, 태양광발전 전도사
부지선정·인허가·자금관리 등 노하우가 핵심

입추와 처서가 지나도 식을 줄 모르는 불볕 더위. 그 불볕이 알고 보면 참 고마운 천지은인 태양광이다. 태양광발전은 에너지 수요관리와 온실가스 감축을 가능하게 해주는 친환경 재생에너지다. 미래형 에너지 산업으로 각광받는 태양광발전 사업을 하는 '원광솔라' 이재명 대표(법명 제원· 진주교당)를 만나러 가는 날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태양광발전은 비가 와도 약 10%의 전기를 생산한다. 그는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 대행·컨설팅하는 업체인 원광솔라 외에 곤명태양광발전소와 마곡태양광발전소도 소유하고 있다. 컨설팅업을 하다보니 우여곡절 끝에 본인이 발전소를 인수하게 됐고 지난해부터 자금회수 기간이 지나 순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진주시 상대동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 들어서니 한쪽에 태양광발전 주요 부품인 태양광 모듈이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태양광 셀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판넬인 모듈은 생산한 전기를 모아내는 두 줄의 전선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단순한 장치다. "태양광발전은 시설이 간단해 한 번 설치하면 손볼 일이 거의 없어요.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선 독일이 40년이 돼가는데 아직 교체하지 않고 있습니다. 반도체라 마모될 것도 없고 모듈 보증기간도 25년이니 거의 영구적이라고 보면 됩니다."

사무실에는 직원이 한 명도 없다. 부지 선정에서부터 인허가, 자금관리, 시공업체 선정, 한국전력(이하 한전) 계약 등 일체를 책임지는 토털 서비스라 머리 속에 들어있는 노하우가 업무 능력이자 자산이다. 초기에 고용했던 직원은 맡길 일이 없어 결국 내보내고 혼자서 꾸려가는 그의 회사는 개인이나 가정이 아닌 상업적인 대형 발전소 건설사업이 주요 고객이다.

▲ 원광솔라에서 건설한 합천 태양광발전소.
우리나라 태양광발전 역사는 12~13년 정도로 그의 이력과 일치한다. 그는 태양광발전 초기부터 시작해 시행착오를 거치며 이제 완전히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그는 A4용지를 여러 장 준비해 그림을 그리고 요약을 해가며 태양광 발전의 원리를 설명하는데 머리에 쏙 들어오도록 풀어내는 말솜씨가 대단해 의뢰 고객을 신뢰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었다.

"조선공학을 전공해 전기과는 근처도 가보지 않았지만 그동안 혼자서 공부하고 개척해오다 보니 태양광발전에 있어서는 전문가로 자부합니다. 특히 지자체 인허가와 금융권 자금 알선 과정이 가장 난관이라 개인사업자 60%가 실패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가 설명한 태양광발전의 원리를 살펴보면 태양광 셀은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반도체 소자로 빛을 받고 양극과 음극이 형성돼 전류가 발생한다. 태양광 셀에서 생산된 전기는 모듈로 모이게 되고 셀을 많이 붙일수록 발전 용량은 커지게 된다. 모듈에서 생산된 직류전기는 인버터라는 장치를 거쳐 교류전기로 전환해 한전에 판매한다. 최근에 판매가가 하락했음에도 연 15%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12년 동안 경남도청을 오가며 노하우가 쌓여 허가 기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어요. 이 일은 사업의 특성상 동일한 조건이 하나도 없어 늘 새로 개척해나가야 하니 노하우가 자산일 수밖에 없습니다."

원광솔라는 현재 개인 사업자로서는 전국에서 수주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첫 허가부터 완공까지 최소 1년이 소요되는 이 사업은 끈기가 없으면 해나갈 수 없다. 곳곳에 난관이 있다 보니 컨설팅 계약을 맺어놓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 본의 아니게 사기꾼이 돼버리기도 하는데 그는 실패가 한 건도 없다.

"머리 속에는 원불교와 태양광만 들어 있습니다. 여러 변수를 헤쳐나가야 하기 때문에 교리가 도움이 많이 됩니다." 12년 넘게 태양광발전 사업을 해왔지만 2년~3년 전까지만 해도 큰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 그동안 수수료 요구를 하지 않고 주는 고객에게만 받았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바보라고 놀렸지만 그는 생각이 다르다. "사업이란 자리와 이타가 있어요. 자리가 안 되더라도 이타가 돼야 롱런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에 쌓아놓은 인과가 최근에 결실을 거두고 있어 고객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는 의뢰자가 찾아오면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스스로 결정하게 만든다. 전략이나 꼼수를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설명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태도가 신뢰를 만들었고 수주량 증가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원기53년, 고등학생 때 입교한 그는 현재 진주교당 교도회장, 진주지구 원덕회장을 맡아 교화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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