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상처받고 신음하는 현장을 찾는 생명평화 순례가 올해는 성주·낙동강 일대에서 진행돼 사드배치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달마산에 올랐다.
2017 종교환경회의…40여 명 종교인 ‘평화로, 강을 건너다’
성주-낙동강 순례하며 평화메시지 발표, 영주댐 해체 촉구

생명평화를 주제로 현장 속에서 공감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종교인 생명평화순례가 올해는 성주, 김천과 낙동강 일대에서 진행됐다. 원불교환경연대를 포함한 5대 종교 환경단체들의 연대기구인 종교환경회의는 8월23일~25일 '평화로, 강을 건너다'라는 주제로 40여 명의 종교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2017 종교인 생명평화순례'를 했다. ▷관련기사 11면

23일과 24일에는 지난해부터 사드배치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성주·김천에서 평화의 기도를 올리며 지역주민들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활동을 펼쳤다. 이들 종교인들은 성주·김천의 촛불집회와 39차 소성리 집회에 참석해 사드반대에 대한 연대의 마음을 전하고 원광대학교 원익선, 이재봉 교수의 평화 특강을 들으며 평화를 위한 종교인의 활동에 대해 고민했다. 특히 사드가 배치된 현장을 내려다보며 달마산에서 올린 평화의 기도와 소성리 어르신들을 울컥하게 했던 소성리 마을회관에서의 대화는 가장 상처받고 신음하는 생명평화 유린의 현장을 찾아 치유와 상생의 기운을 모았다. 생명평화 순례의 의미가 깊어지는 시간이었다.

이재봉 교수는 진밭강좌 특강에서 "미국은 유일한 군사동맹국이고 중국은 교역상대다"며 "한중 교역 25년이 지나면서 600억 달러 흑자를 내는 중국이 없으면 우리 경제는 무너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산종사는 중도주의를 말했다"며 "중도주의는 중국과 미국에 등거리외교를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5대 종교인들은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들은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에 대해 내 몸과 같이 여기는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키우기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자연 앞에 겸허해지고 세상과 함께 하고자 생명평화 순례를 한다"며 "이번 순례를 통해 내 마음의 평화가 자라나고 이 세상이 평화로워지는데 작은 씨앗이 되어 온 생명이 그 자체로 온전히 평화와 기쁨이 넘치는 세상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고 밝혔다. 25일에는 낙동강의 상류 지천인 내성천으로 자리를 옮겨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훼손된 낙동강에서 생명평화의 기도를 올렸다. 최근 담수 시작과 함께 심각한 녹조와 오폐수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영주댐을 둘러보고 영주댐 해체를 촉구하는 입장문도 발표했다.

종교환경회의 상임대표 법일 스님은 "올해도 시급한 환경 이슈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1년 넘게 사드 문제로 아픔을 겪고 있는 성주와 원불교에 힘을 보태기 위한 순례로 결정했다"며 "한국 사회에서 진정한 평화가 무엇인지, 평화는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해 앞장 서서 고민하는 것이 종교의 몫이다"고 강조했다. 종교환경회의에는 원불교환경연대를 비롯해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 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가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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