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여도 즐거운 선방
편안함 속 선 재미 찾아

서울교구가 주관한 하선에 처음 참가한 서울교당 이현성 교도. 의외로 모든 과정을 여유롭게 이수한 그는 "서울교구에서 하는 선방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도 없이 직접 교구에 전화했다. 선방 시작하기 불과 이틀 전의 결심이었다.

"교당 훈련들은 많이 참여했지만 선방은 처음이라 뭘 준비해야 하나? 하고 고민이 됐다"며 "그러나 마음을 돌리니, 있는 그대로 가서 보고 느끼며 내 부족함을 채워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결 부담이 덜했다"고 돌아봤다. 뭘 준비하는 대신 마음을 가볍에 하고 온 것이 큰 준비였다는 현명함이었다. 그는 "염주와 교전 한 권을 챙기고 옷을 찾는데, 집에 딱히 선복이랄 게 없었다"며 "편한 바지를 갖고 오긴 했는데, 선복을 갖춰 정식으로 선을 한 적이 별로 없다는 게 느껴졌다"고 돌아봤다.

"좌선을 오래 하기 어려운 몸 상태라 다른 사람도 의식되고 걱정도 됐다"는 이현성 교도는 "그런데 막상 참여해보니 모든 프로그램이 편안하고 자유스럽게 진행되어 여유로왔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이 편한 가운데서도 내게 필요한 부분을 잘 짚어주셨다"는 감상이다.

그가 가장 인상깊었던 프로그램은 선치료다. 그는 "그동안 요가나 필라테스도 해봤지만, 선이 주는 느낌과 재미는 흉내낼 수 없이 다르다"며 "다양한 선의 방법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개념이 실제적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서울교구 하선을 '초보자여도 즐거운 선방이다'고 정의했다. 그는 "황도국 교구장과 이진원 원장의 지도는 잘 못하는 사람도 괜찮다는 편안함을 줬다"며 "어떤 사람이 오더라도 불편하지 않은 프로그램들로 준비된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날씨 때문에 딱 한번 이른 아침 산행을 했는데, 선으로 열린 몸과 마음이 축령산 기운과 어우러지는 기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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