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72주년, 역광장 첫 평화소녀상
시민추진위 상임대표 활동

8월15일 광복72주년을 맞아 익산역 광장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됐다. 사상 첫 역 광장 평화소녀상 건립으로 의미가 큰 가운데, 시민추진위원회 상임대표로 원광고등학교 송태규(법명 효성·궁동교당) 교장이 활동해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익산역 광장에 소녀상을 건립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코레일이 고객 이동 불편 등의 이유로 광장 내 건립을 반대했다. 하지만 지역 사회 비판이 고조되자 코레일이 입장을 선회했다"며 "올해 2월9일에 익산평화의소녀상건립 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실행위원회를 조직했다. 2011년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의소녀상이 처음 건립된 이후 6년 만에 익산역 광장에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익산역이 일제강점기에 일제수탈의 현장으로 아픔을 함께해 온 역사적 장소라고 밝힌 송 교장은 "익산역은 이 땅의 젊은 청년들이 강제징집된 전쟁터이자, 어린 소녀들은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는 열차에 강제로 태워졌던 고난의 현장이다"며 "근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익산역에 반드시 소녀상이 세워져야 한다는 시민들의 절대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고 일본의 진정한 사과 및 배상이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중앙총부와 익산성지가 있는 익산역 평화의소녀상 건립에 재가출가 교도들의 미미한 참여가 아쉬웠다"며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교도로서 교화에 일몫하는 것이라는 사명감이 들었다"고 전했다.

익산 평화의소녀상은 우뚝 서 있는 모습으로 전방을 응시하며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 표지석에는 원광고 1학년 김주훈 학생의 시 '나비소녀'가 새겨졌으며, 7월31일까지 모금에 참여한 개인 참가자는 총 2509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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