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가집 표지.
▲ 성가집 내지.
〈성가집〉은 원기38년(1953) 원불교 제일대 성업봉찬회에서 발행했다. 인쇄판 성가집으로는 최초이며, 가로 18.8㎝×세로 25.6㎝크기로 17곡의 성가가 수록돼 있다. 당시 불법연구회는 성가도 하나의 경전으로 삼아 '악전(樂典)'이라 불렸으나, 발간 당시 〈성가집〉이라 이름을 붙인 데는 주목할 만하다. 이후 원기53년(1968) 1월 감수위원회에서 정식으로 악전을 성가로 확정해 오늘에 이르게 된다.

이 〈성가집〉이 발행된 당시 교단은 30곡의 성가가 단편적으로 제작돼 있었으나, 이곳에 실린 17곡은 의식과 행사 때 불리는 성가들로써, 교화현장에 실질적으로 활용되도록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성가집〉에 실린 곡은 교가, 대종사찬송가, 석존찬송가(1), 석존찬송가(2), 역대희사위찬송가, 개교기념가, 신년가, 결제가, 해제가, 경축가, 교도의 노래, 성주, 위령가, 산회가, 종사님 생각, 성업봉찬가, 공덕탑노래 등이다.

원불교 성가이야기 〈풍류세상〉을 집필한 김승원 교무는 저서에서 "〈원불교교사〉에 이 〈성가집〉 편찬사업이 제일대 성업봉찬사업으로 기록된 바가 없는 것으로 보아, 교단적 사업이라기보다는 당시 사업회장이었던 이공주 교무의 개인 공적이거나 사업회 자체의 공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초의 인쇄판이라는 점에서 교단의 역사적·음악적 가치는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이때 실린 성가 제목은 대부분 현 〈성가〉의 부제로 쓰이고 있으며, '종사님 생각'은 성가53장 '스승님을 뵈업던 그날부터(추모의 노래)'로 변경됐다.

/ 원불교기록관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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