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혜복 교도/원남교당

기업은 기업가 정신이, 도가는 창립정신이 중요
교법 바탕해 변화 노력해야 세상 변할 수 있어

기업에는 기업가 정신이 있다고 한다. 사전 속 정의나, 사회에서 기업가들에게 바라는 당위적인 요구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회사가 처음 만들어질 때, 창업자가 온 삶을 다 바쳐 어떠한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고 혈심으로 기업을 이룬 그 정신을 말하고 싶다. 기업의 성장에 따라 규모가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으나, 이때 그 기업이 장수하기 위해서는 처음 그 회사를 창업해낸 기업가 정신이 이어져 내려와야 한다는 말이 참 감명 깊다. 그것은 어쩌면 말이나 글로 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 체화 되어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암묵지와 같아서, 보이지 않게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가에서 그 법이 이어져 후손 만대에 전하여, 세월이 흐른다 하여도 많은 사람들이 법은을 입게 하기 위해서는 어떠할까? 대종사님의 정신이 이어져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교리를 많이 알고 자신의 주견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개교의 동기'에서 전해져 오는 대종사님의 그 간절한 마음에 나의 마음을 연해야 한다. 스승님께서 염원하셨던 세계, 실현하려 하였던 그 경륜이 무엇일까, 그것을 한시도 잊지 않고 나날이 연마하여 스승님과 한마음이 되었을 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자리에서 법은 오롯이 전하여지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 원불교 청년들의 역할은 무엇일까? '어떤 대단한 사람이 나와 우리 법을 알아보고 큰 일을 해주겠지'하고 바라거나 '나중에 거창하게 성공해서 보은해야지'라고 마음 먹기 이전에, 지금 내가 있는 이곳에서 스승님 말씀 그대로 살아보려고 노력해보는 것이다.

대산종사께서 밝혀준 세계평화 5대 실천 운동을 배웠다. 인류개진운동(참을 길러서 오늘도 참되게 살자), 인류보본운동(은혜를 알아서 오늘도 보은하며 살자), 인류개기운동(자력을 길러서 오늘도 내 힘으로 살자), 인류개선운동(대선정에 들어 오늘도 선심으로 살자), 인류공생운동(울을 넘어서 오늘도 하나로 살자)이 그것이다. 우리 청년들이 하루를 살아가던 중, 남을 속이려던 마음을 돌리어, 오늘 하루도 거짓 없이 진실로 살아보려 마음 먹은 그곳에서, 타인의 힘으로 편히 사는 사람을 부러워 하던 마음을 돌리어, 오늘 하루도 최대로 자력을 양성하고, 내 힘으로 살아가는 소중함을 깨닫는 그곳에서, 당면한 경계에 매몰되려는 순간, 어떠한 경계에도 무너지지 않는 온전한 나의 마음을 수호하려 애쓰는 그곳에서, 상대심과 차별심이 일어나려는 순간 멈추어, 자타의 울을 내려놓고 남몰래 마음을 대조하는 그곳에서 스승님께서 염원했던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라 믿는다.

대산종사께서 낮은 보은 노력의 시간으로 정하여 부지런히 활동을 해서 사은에 보은하여 나날이 새 세상을 만들자 하셨으며, 인류보본운동을 밝혀주셨다. 단순히 일을 하고 급여를 받는 곳으로 생각했던 직장이 나의 보은의 일터임을 알게 되었고, 이 곳은 내가 세상에 보은할 수 있는 활로를 열어주는 곳이라는 일대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났다. 그 이후로 나는 내가 다니고 있는 이 회사를 세계 최고의 회사로 만들겠다는 염원으로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다.

원불교 청년이 원불교 법에 바탕 하여 마음을 쓰고, 쉽지 않을지라도 대종사님 말씀에 비추어 하루를 살아가려고 고군분투해 나아갈 때 내가 변화한다. 그리고 그 힘으로 내가 속한 가정, 사회, 국가, 세계가 변화하리라 믿는다. 그 속에서 법이 전하여지고, 자연히 교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원불교 청년들이 일원대도 전법사도들로 거듭나도록 함께 노력하기를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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