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하 교무/문화사회부 원불교콘텐츠랩

'원불교 엔터테인먼트와 한 판'

원기100년 12월18일, 원불교콘텐츠랩이 개최한 첫 공개 워크숍에서 제목으로 걸었던 구호다. '21세기 물질개벽에 대한 이해와 원불교적 대응 모색'이라는 부제로 원콘랩 회원들은 그동안 창작한 작품들과 첨단 미디어 콘텐츠 환경에 대한 워크숍을 열었다. "원불교콘텐츠랩은 정신개벽-물질선용을 위해 먼저, 물질개벽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함께 하는 마음공부를 위해 먼저, 즐기며 공유하고 활용하는 미래 엔터테인먼트를 잘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질과 정신은 나눌 수 없고 서로 공진화하며 개벽을 향해 나아간다. 물질개벽을 선도하는 과학기술은 이미 정신개벽의 영역까지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도학과 과학을 병진하는 원불교의 정신개벽은 먼저 물질개벽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 정신개벽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뿐 아니라 미디어의 변화와 엔터테인먼트의 흐름 역시 물질개벽의 영역에서 바라봐야 한다. 2세기의 원불교는 타종교와 교세로 경쟁하기보다는 미래 엔터테인먼트와 상생상극으로 역할해야 하고, 거기에 원콘랩의 역할이 있다.

원문예총 산하 다른 협회들에 비하면 원콘랩의 출발은 늦다. 원기96년부터 100주년을 앞두고 100년기념성업회에서 주관해 원불교 콘텐츠(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인력들이 몇 차례 모임을 가졌고, 원기98년 12월19일에 원문예총 산하에 원불교 미디어콘텐츠협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회장은 이도하, 부회장에 강윤극, 홍성원, 사무국장 강성기, 간사 송지인, 박수정이 첫 임원을 맡았으며 원기100년부터는 기획PD로 김인선(의건)이 활동했다. 원기98년 12월17일 자체 창립회의와 몇 차례의 준비 모임을 통해 공식 명칭을 원불교콘텐츠랩으로 결정하고 '내 손안의 원불교'라는 비전을 정했다. 역시 쉽고 재미있게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을 전달하겠다는 취지였다. 협회라는 명칭보다 랩이라는 개념을 쓴 것도 팀원들이 개인적인 창작에 그치지 않고, 공동연구와 공동창작을 병행하면서, 따로 또 같이 결과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었다.

▲ 원불교 콘텐츠랩이 개발한 엽서.
주요 활동으로는 원기100년에 처음으로 익산 총부에서 워크숍을 개최했고, 원기101년 제1회 문화예술축제 기간 중에는 E-Book 체험(일상수행의 요법), 영상작품('20세기가 21세기에게' 등) TV 상영, 웹툰과 일러스트로 보는 교리(엽서 등 인쇄물) 등을 전시하고 체험하는 코너를 운영했다. 원기102년에도 역시 '마음이 움직여요'를포함해 공동작품-개별작품들을 개발하면서, 청년·청소년 대상의 프로그램 개발, 축제 기획 및 집행 등을 병행하고 있다.

원불교의 역사와 교리는 콘텐츠 소스의 바다와 같다. 십상으로 표현된 대종사의 생애에는 이 시대의 모든 화두가 녹아 있고, 교리 전반에 표현되어 있는 융합과 겸전의 정신은 이 시대 어느 전문가도 따르지 못할 디테일과 실천의 키워드가 담겨 있다. 즐겁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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