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대한민국독서대전 개최
책읽는 '행위' 자체에 방점 놓인 축제

"여느 도서전이 아니라 '독서대전'이다"고 방점을 찍는 2017대한민국 독서대전 이재규(개성노마드교당·법명 한담) 기획단장. 그는 공급자인 출판사들이 주도하는 책잔치가 아니고 책을 읽는 '행위' 자체에 방점이 놓이는 축제라고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듯 전주 독서대전은 예년에 비해 많은 작가들의 강연과 대화 프로그램이 배치됐다.

기조강연에 나선 고은 시인을 비롯해 성석제·안도현·김탁환·문태준 등 여러 작가들이 독자들과 만났고, 신화(김원익)와 사회학(정근식), 인류학(조현욱) 등 여러 분야의 저자와 번역자들도 함께했다. 책의 도시 전주의 내공을 증명이라도 하듯 역대 최대의 물량공세가 이루어진 셈이다.

"최근 출판 경향을 보여주는 신간과 독자들이 관심 있어 하는 주제별 책들을 묶어서 보여주는, 81개 출판사들의 북 큐레이션 부스가 독서대전의 핵심 프로그램이다"고 덧붙인 그는 〈마음이 지옥일 때〉의 저자이자 사회적 상처들을 기억하고 치유하는 활동에 적극성을 보여온 정혜신 작가, 이명수 선생의 '기억과 치유' 강연, 페미니즘을 세 권의 책으로 풀어보는 섹션인 '여자로 산다는 것-여성주체의 기억과 글쓰기'(김서령, 부희령, 권혁란) 등의 기획 프로그램에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정도상, 이광재 작가와 3인3색 소설집을 올해 안에 낼 계획으로 각자 세 편의 단편들을 쓰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전한 그는 "'고비'라고 책 제목도 잡아 놓았다. 고비사막이 공통의 소재이지만 저마다 인생의 한 고비를 말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빠른 시일 안에 시집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 책을 읽고 쓰는 것으로 삶을 단순하게 압축하는 것이 유일한 계획이다. 삶을 어떻게 예측하고 대비하겠는가. 즉흥의 즐거움을 남은 시간에 채우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