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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자력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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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성헌 기자
  • 승인 2017.09.08
  • 호수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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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용어

코리아패싱(Korea passing)은 2017년 대선 때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TV토론에서 언급해 유명해진 신조어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이슈에서 한국이 빠진 채 논의되는 현상을 말한다. 1998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건너뛰고 곧장 중국만 방문하고 돌아간 상황을 재팬 패싱(Japan Passing)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

나쁜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처럼, 우리 역사에 '코리아패싱'은 계속 있어왔다. 임진왜란에서 왜군이 명나라에게 한반도 분할을 요구했던 한양회담, 청일·러일전쟁 이후 일본이 한반도 침략을 정당화시킨 시모노세키 조약과 포츠머스 강화조약, 광복 후 미국이 한반도 38선 및 신탁통치를 독단적으로 구상해 강대국들과 협의하여 내놓은 카이로 선언과 포츠담 회담 등. 코리아패싱 사례들은 하나같이 국가 안보와 자강을 게을리 하거나 외세에 맡겼을 때 발생했다.

소태산은 "약자가 강자로 진화하는 이치를 찾지 못한다면 또한 영원한 약자가 되고 말 것이다"고 했다. 약소국이 강대국으로 진화하는 이치, 즉 국가 안보와 자강의 길을 우리는 그동안 역사에서 뼈져리게 경험해 왔다. 미국도 중국도 일본도 러시아도 진정 우리를 위한 적이 없다는 것을 말이다. '어리석은 자는 경험에서 배우고, 현명한 자는 역사에서 배운다.' 철저한 자강 정책으로 당시 강력했던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외세를 누르고 1870년 갈라져 있는 독일 전역의 통일을 이룩한 철혈재상 비스마르크의 말이다.

세계 어느 역사를 찾아봐도 외세로 국력 신장과 안보를 이룬 나라가 없다. 그러나 사드(THAAD)만 배치되면 북핵을 막을 수 있다며 또다시 자국 안보를 외세에 의존하려 든다. 역사는 현대적인 변형을 통해 되풀이 된다고 했다. 우리는 언제까지 경험만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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