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진 교무/영산선학대학교

 청소년들과 비슷한 연령대 예비교무 만남 주선
지속적인 연락, 고민상담 이뤄져…출가확률 높아


최근 수시 모집이 끝났다. 교육부, 영산선학대학교, 원광대학교 교무들이 인재발굴을 위해 어느 해보다도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16명의 지원자가 전부다. 올해 퇴임자 수가 33명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전무출신 인재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인재발굴활동을 하면서 느낀점이 있다면 출가 가능성은 누구나 있으므로 어떤 사람이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불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한 본교 학생은 약 5년 전에 출가의 서원보다 이응준 교무로부터 음악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학교에 들어왔다. 그런데 총장님을 비롯해 도반들과 함께 하는 학교생활에 재미를 느끼고, 교리를 깨우쳐가면서 출가 서원을 세우게 된 것이다.

다른 예도 있다. 3년 전 영산에서 고1,2 신성회 훈련을 진행할 당시는 관례적으로 출가 가능성이 높은 학생과 가능성이 낮은 학생을 구분하여 단을 구성했었다. 앞서 그 학생에게 가능성이 낮은 단을 맡겼는데 그 단에서 참 재미있게 훈련을 진행하더니 원광고등학교 학생 두 명이 그 학생을 따라 출가를 결심하여 현재 본교에 다니고 있다.

또 어떤 학생은 간사시절에 출가의 길을 접으려고 했는데 '일단 학교에 들어와서 한 학기만 살아보라'고 설득해 한 학기 살기 시작한 마음이 이어지고 이어져서 벌써 3학년이 돼 단장 역할까지 하고 있다. 그 학생은 간사 훈련 때마다 진행을 같이 하면서 간사교우들의 고민상담도 해주는 등 간사교우들에게 큰 힘을 주고 있다. 과연 '어느 구름에 비 들었는지 모른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그들의 마음속에 감추어진 그 서원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을 것인가? 인재발굴활동을 하면서 효과를 본 것은 출가의 마음이 날수 있도록 그들과 나이나 환경이 비슷한 조건에서 출가한 예비교무들을 연결해주는 것이다. 고등학교 신성회 훈련 때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학한 예비교무들이 훈련을 진행하고, 그 학생들과 친해져서 지속적으로 만남과 활동이 이루어지게 했고, 대학생 청년 신성회 훈련 때에는 편입생들이 주로 진행하도록 해서 그들과 깊은 인연을 맺고 꾸준히 연락하고 불공하도록 하였다.

또한 영산에는 성지순례 겸 학교를 찾는 청소년, 청년들이 있는데 그때 그들의 특성과 성향에 맞는 예비교무들이 함께하도록 자리를 마련해 성지순례를 하고 만남의 시간을 갖게 한다. 그러면 어느새 친해지고, 거기에서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궁극에는 출가로까지 이어지곤 한다.

최근에는 그러한 장점을 살려서 '1박2일 영산스테이'를 열고 청소년, 청년들이 1박2일의 일정을 진행했다. 예비교무들과 어울려 성지순례와 학교 탐방을 하고, 맛있는 식사와 백수해안도로의 아름다운 경치 속에 차도 마시며 그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알아가고 출가의 마음이 나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약 30명이 영산 스테이에 참석해 10명 이상이 출가의 서원을 세우고 학교에 다니고 있다. 이러한 경험으로 얻은 결론은 출가는 교무의 권장도 좋지만 그들과 같은 또래, 비슷한 처지에서 출가한 예비교무들과의 만남 속에서 더 잘 세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혹 주변에 출가를 시키고 싶은 인재가 있다면 언제든지 영산선학대학교나 원광대학교 인재 발굴 담당교무에게 연락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면서 이만 마친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