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위안부 돕기 전액 기탁

원광고등학교 1학년 김주훈 학생이 익산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에 시 공모 당선상금 전액을 기탁해 훈훈함을 전했다. 6월~7월 익산시민을 대상으로 열린 시 공모전은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을 기억하자는 취지였다. 일반 시민 1명, 학생 1명을 선발하는 이 공모전에서 김주훈 군이 당선됐고, 상금을 받고 곧바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써달라며 상금을 전달했다.

김 학생은 "역사적인 자리에 내 시가 당선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며 "우리 아픈 역사의 뒤안길에서 고통 받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원광고등학교에서 매일 아침 실시하는 귀공자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나눔을 생활화하고 실천하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며 "학교에서 배운 대로 실천하는 것 뿐인데, 주목을 받게 되어 쑥스럽다. 남과 더불어서 살아가는 방법을 길러준 원광고등학교 학생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추운 겨울 산속 빙판에 서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두려웠을까…' 어린소녀들의 아픔과 치유를 은유적으로 표현해낸 시 '나비소녀'는 지난 8월15일 익산역 광장에 세워진 익산 평화의소녀상 표지석에 새겨져 익산역을 오가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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