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성지인 성주 소성리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가 추가 반입되어 발사대 6기의 1개 사드포대를 완비해 작전 운용이 시작됐다. 일반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남겨두고 있어, 정부는 이번 배치를 임시배치라고 말하고 있다.

추가 배치 사드 장비는 7일 오전 8시 10분경 소성리 마을을 통과했다. 이를 막기 위한 주민들과 원불교 교도를 포함한 사드반대운동가들의 저지 투쟁은 밤새껏 이어졌다. 자정무렵 시작된 경찰의 진압작전은 7시간에 걸쳐 강하게 펼쳐졌다. 경찰 8천명이 동원되어 사드 진입을 막는 5백명을 한 사람 한 사람 대열에서 분리시키는 작전을 감행한 것이다. 우중에도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 50여명이 이 역사적인 현장에 참여해 성주성지 수호의 의지를 불태웠다. 몸싸움 과정에서 원불교 교무 등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성주성지수호비대위 관계자는 "비록 사드 배치를 막아내진 못했지만, 적폐세력을 향해 고함을 지르고 교법정신을 생생하게 실천한 역사의 날이었다"며 "앞으로 사드 철회운동을 지속하며, 평화강좌와 달뫼세계평화공원 조성, 평화연구소 설립, 평화대학 신설 등 평화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사드 추가 반입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긴급 지시로 이뤄졌다. 대통령이 러시아 순방을 떠난 와중에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사드 배치가 이뤄지자, 중국은 즉시 강경 반대를 표명했다. 경제적 보복이 이어짐은 물론, 군사·정치적 압박이 병행될 것으로 보여 참으로 걱정이다.

국방부장관은 사드 추가 배치가 북핵 사태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공식 발표를 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동북아 긴장과 대립을 고조시킬 사드 배치를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채 강행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 중국의 반발이 확대되고, 미국의 더 많은 무기 구입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며 "불법적으로 배치된 사드를 철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정산 송규 종사와 주산 송도성 종사 형제의 탄생지 뒷산 달뫼에 미군의 사드포대가 자리를 잡았다. 이 일을 막고자 재가출가 교도들이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를 결성해 1년이 넘도록 활동을 해왔고, 사드 추가 배치의 마지막 고비를 앞두고는 사무여한 100인 평화결사단을 결성해 성지수호 의지를 거듭 불태운 점은 교단 역사에 남을 것이다.

한반도 분단 70년, 북핵으로 인한 남북한의 긴장 국면에 한미동맹에 바탕한 미국의 요구와 한국 정부의 호응으로 사드가 성주성지에 배치되는 상황이 현실이 됐다. 사드 배치를 두고 정부의 시책에 호응하는 교도도 있고, 끝까지 성지를 지켜내야 한다는 교도도 있다. 성주성지를 기반으로 하는 각종 평화운동이 지속돼야 하며, 재가출가 교도가 교화 발전을 위해 한 마음으로 나서야 한다.

성주성지는 교운의 융성과 더불어 무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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