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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 칼럼] 교화의 해법, 상담에서 찾다
[교무 칼럼] 교화의 해법, 상담에서 찾다
  • 김현욱 교무
  • 승인 2017.09.15
  • 호수 18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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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욱 교무/둥지골훈련원
'원불교상담의 이론과 실제' 교재 시급히 개발돼야
'원마음상담'이란 원불교·마음공부·상담을 뜻한다


지난 2일 원불교상담학회 첫 번째 원마음상담사 자격 보수교육이 잠실교당에서 열렸다. 교육이 끝나고 불단 앞에 모인 학회 회원들은 보수교육 자료집 앞표지 '원불교상담학회'라는 선명한 글씨에 감개무량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원불교상담연구회 창립 후, 교화현장에서 상담으로 10여 년 넘게 달려온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

교화현장에서 상담은 정말 중요하다. 예를 들어, 선후배 교무 사이의 상담, 교무가 하는 교도상담, 재가교역자인 단장· 중앙이 교화단회에서 교도들과 하는 개인 또는 집단상담, 그리고 교무나 교도가 비교도를 교화하는 상담 등 다양하다. 그럼에도 원불교상담 현실이 상담에 서원을 세운 재가출가의 개인 노력에 머물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예비교무 대학과 대학원에서 배워야 할 원불교상담, 교화상담, 교도상담, 비교도상담에 토대가 되는 '원불교상담의 이론과 실제' 교재가 하루 속히 개발되어야 한다. 원불교상담학회는 그 기초작업으로 원불교상담에 사용할 기본 용어부터 만들고 있다. 대종사의 교법에 바탕한 상담 철학·기법을 '원불교상담'이라고 할까, '원마음상담'이라고 할까 깊은 고심 끝에 '원마음상담'으로 정했다.

'원마음상담'이란 교당 중심 교화상담 뿐만 아니라, 인류사회의 보편적 심리치료 이론을 목적하는 용어로 원불교·마음공부·상담을 뜻한다. 초대 학회장인 이경열 교무는 원불교마음공부 훈련을 받은 사람이 원불교마음공부를 바탕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의 생활 및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내담자의 바람직한 인간적 성장은 물론 정신개벽과 은혜세상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과정으로 밝힌다.

원마음상담은 개인 생활과 심리적 어려움을 해결하도록 돕는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현재 더불어 살아가는 가정, 사회, 국가, 그리고 인류사회를 정신개벽과 은혜세상으로 만드는 노력이다. 원마음상담 이론과 실제가 원불교 교도와 외부 연구자들에 의해 폭넓게 연구되고, 일반 상담과 심리치료 현장에서도 명실상부한 심리치료 이론으로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

원마음상담은 〈대종경〉 수행품22장 "간단한 원리와 편리한 방법으로 모든 사람이 실지로 훈련하여 구전심수의 정법아래 그 대도를 체험하고 깨치도록 한다"에서 분명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원마음상담은 일원상, 사은, 그리고 삼학을 핵심요소로 한다. 일원상의 진리에 바탕한 인간관으로 사은의 은혜를 깨닫고, 감사를 실천해 관계 성장을 이룬다. 상담에서 컴퓨터 게임에 빠진 청소년, 취업난에 우울한 취업준비생, 사춘기 자녀와 싸우는 화난 부모, 감정싸움이 격해진 위기 부부 등 다양한 내담자를 만난다. 초보상담자 때, 나는 상담자로 그들은 내담자로 생각했다. 7~8년이 지나면서, 청소년, 취업준비생, 화난 부모, 위기 부부 모두 '어느 때'의 바로 내 모습, 내 자녀, 내 가정임을 깨닫는다. 나를 일깨우기 위해 찾아온 인연이다. "내담자 한 분, 한 분이 법신불의 응화신이었구나." 그 은혜에 감사 기도가 저절로 된다.

삼학을 응용한 수용하기, 통찰하기, 은혜나누기, 문답감정하기로 자기 성장을 이끈다. 상시응용주의사항 6조의 문답 감정 해오를 심리상담의 원리와 방법으로 체계화한 원마음상담은 교화현장에서 엄청난 효과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 요즘 전 세계 상담과 심리치료 현장에서 각광을 받는 불교 마음챙김에 바탕한 인지행동치료 원리와 치료방법이 삼학수행에 잘 녹아있다. 구체적인 실천인 유무념, 일기법, 문답감정은 현재를 뛰어넘어 상담과 심리치료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놀라움을 느낀다.

교화상담 현장에 10년 넘게 쉬지 않고 달려온 서울 둥근마음상담연구소의 재가교도들이 있다. 이들은 오히려 교무인 나보다 더 교화상담 현장에서 공도자요, 봉공인으로서 헌신했다.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11월18일 서울 하이원빌리지에서 원불교상담학회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가 열린다. 첫 원마음상담사 자격증 수여식도 함께한다. 상담을 통한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풍성하게 만드는 잔치가 될 것 같다. 원불교 마음공부 상담으로 훈련받아 배출되는 재가출가 원마음상담사들이 교화상담 현장에서 한 축을 담당할 것이다. 원마음상담 잔치마당에 관심 있는 이들의 많은 참여와 격려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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