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교당 1층, 갤러리 겸해
정명선 교무 지도 기초과정
영등포교당이 바리스타 교도들이 직접 운영하는 카페 '마음자리'를 오픈했다. 4일 서울교구 출가교역자협의회에서 오픈을 알리고 첫 선을 보인 카페 '마음자리'는 신축건물 1층에 자리해, 향후 영등포와 문래동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의 열린 공간 활용이 기대된다.
세미나실 8자리를 포함, 40여명 규모의 카페 '마음자리'는 영등포교당이 신축을 결정할 당시부터 기획된 공간이다. 9월 문을 열기 위해 문화사회부 정명선 교무를 초청, 여름 내내 주 3회 저녁부터 밤까지 교육을 받으며 기초과정을 수료했다. 이 과정을 통해 6명의 바리스타가 탄생, 10월 자격증 시험을 앞두고 있다.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펼치는 문래동과 길 하나를 앞둔 영등포교당은 지역사회 교화를 위한 열린 공간으로 카페를 염두에 뒀다. 장혜성·이혜정 원로교무의 작품을 희사받아 갤러리를 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작품들의 판매 수익금은 카페 시설 및 운영에 소요되며, 두 원로교무도 흔쾌히 문화불사에 합력했다. 커피 판매를 통한 카페 수익금은 헌공금으로 돌려, 매년 해오던 쪽방촌 라면 후원에 쓴다. 커피를 마시며 자율적으로 낸 돈이 어려운 이웃에게 돌아가는 은혜의 선순환을 실현시키는 공간인 것이다.
카페 '마음자리'의 장기적인 목표는 문화교실과 같은 교육프로그램 운영이다. 커피와 생과일쥬스, 수제차 외에도 향후 추가로 메뉴를 연구해 특색을 더할 계획이다.
매일같이 교당에 나와 공부에 매진한 박신근 교도는 이번 교육을 통해 커피와 홍차를 알게 됐다. 그는 "다른 데서 한다면 관심도 없었을 텐데 교당에서 한다니 용기있게 참여했다"며 "이제는 친구들에게 커피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고, 홍차도 자주 마시는 등 교당에 나온 보람을 여기서도 느낀다"고 돌아봤다.
정효경 교도부회장은 "교당에 공간이 있으니 법회 후 공양이 끝나도 교도들이 교당에 계속 머문다"며 "이 나이에 내가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 못했는데 큰 동기부여가 됐다. 바리스타 자격증도 갖춰 나중에 교당 문화원에서 강의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민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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