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사상연구원의 제217차 월례연구발표회가 '원불교 신흥교당 대각전의 종교문화적 위상'을 주제로 22일 숭산기념관에서 열려 그 문화적 가치를 공유했다.
생활개선·지역공동체 운동 선두
신흥교당 대각전 등록문화재

[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의 제217차 월례연구발표회가 '원불교 신흥교당 대각전의 종교문화적 위상'을 주제로 22일 숭산기념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신흥교당 대각전은 원기5년(1920) 3월 '묘량수신조합'으로 시작해 원불교 교당으로 발전한 교단사적 중요 문화재이다. 신흥교당 설립 배경과 그 활동 내역을 들여다보면 근대 한국 신종교운동과 원불교 초기 교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신흥교당 대각전은 지난 8월8일 문화재청으로부터 등록문화재 지정이 예고(문화재청공고 제2017-264호)돼 신흥교당과 원불교사상연구원이 공동으로 이번 기념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발표에는 김희태 문화재전문위원이 '지역 역사문화자원의 보존과 활용(원불교 신흥교당 대각전 문화재등록 사례)', 원불교사상연구원장 박윤철 원장이 '한국 근현대사에서 본 원불교 신흥교당의 문화적 위상'을 주제로 나섰다. 토론은 원불교사상연구원 허남진 연구위원, 군산대학교 김민영 교수가 맡았다.

개회사에서 박윤철 원장은 "오늘은 굉장히 역사적인 날이다. 신흥교당 이호인 교무가 주소일념으로 교단에서 가장 유서 깊은 신흥교당을 다시 살려냄으로써 교단 2세기를 여는 도량으로 거듭나게 했다"며 "김희태 문화재전문위원이 다년간에 걸쳐 조사하고 문화재 등록을 위한 노력을 아낌없이 해줬고, 원불교사상연구원은 실무를 뒷받침했다"면서 관계자들을 치하했다. 뒤이어 이호인 교무가 경과보고를 했다. 건축 및 교단사적 의의는 본지 1862호(10월13일자) '성지문화순례'에서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토론시간에 김민영 교수는 "영광하면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법성포를 떠올리지만 그에 못지않게 백수면 길룡리와 묘량면 신천리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저축조합(수신조합)을 통해 원불교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깊이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타 지역에서도 저축조합이 일어났지만 실리가 중심이었고, 신흥수신조합은 신용과 경제력을 지니면서도 조합원의 생활 토대를 이룬 공동체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흥이 고향인 이성전 원광대학교 교수는 "수신조합운동의 정신적 토대는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이었다. 당시 수신조합은 마을 사람들의 생활개선운동과 정신운동을 이끌었다. 이흥과원 같은 공동작업장을 운영했고, 그곳에서 나온 이익금으로 교단 인재를 많이 양성했다. 공과 사가 조화를 이룬 행복공동체의 모체다"고 새롭게 조명할 과제를 던졌다. 한편 박윤철 원장은 내년에 다시 정신사적, 종교사적 의의를 깊이 연구해 세미나장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2017년 9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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