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타원 오희원 원정사 열반
무상무적의 표준, 수행 귀감

 

맑고 순수한 성품과 무아의 심경으로 임하는 현장마다 그 기틀을 공고히 하는데 정성을 다한 혜타원 오희원(慧陀圓 吳暿圓)원정사가 20일 오후8시30분 열반에 들었다.

혜타원 원정사는 원기42년 원광여중·상고(현 원광여자중학교,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교무부(현 교화훈련부) 편수과장, 동산선원, 목포교당 교무를 거쳐, 공익부 부장, 불목요양원 원장을 겸직했다. 원기71년 이리교구(현 중앙교구) 교구장 겸 이리교당 교감, 동산훈련원,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중앙중도훈련원 원장으로 봉직하다 원기85년 정년퇴임 이후 대성교당 교령으로 봉직했다.

혜타원 원정사는 품격 있는 수도인의 모습으로 대하는 모든 인연들을 항상 환한 미소로 다정다감하게 살펴주고, 순일무사한 무아의 심경으로 상생상화를 표준으로 공부하며, 교단의 공익과 교육의 터전을 닦아 회상 발전에 헌신했다. 혜타원 원정사의 추천으로 배출된 10여 명의 제자들은 지도 배출해 교단 곳곳에서 이 공부 이 사업을 함께하고 있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혜타원 원정사는 한국전쟁의 참화와 동족상잔의 비극을 목격하면서 인생의 무상함과 생사에 대한 깊은 회의에 빠져 방황하던 중 정산종사의 현묘하고 심오한 진리 말씀에 감화돼 '무엇이 참 나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값진 인생인가? 앞으로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라는 자문자답과 함께 출가서원을 단행하셨다"며 "평생을 진리와 스승님께 매달리며 사심 없이 온통 바치는 신성과 헌신으로 일관하셨다"고 회상했다.

경산종법사는 "심화(心和) 기화(氣和) 인화(人和)로 뭉쳐진 자비훈풍은 늘 포근하고 편안하며 자애로운 미소가 되어 만나는 인연마다 마음을 살려내신 거룩한 교육자요, 교화자로서 전무출신의 표상이 되셨다"고 추모하며 석별의 정을 나누는 법구를 내렸다.

전무출신 고사에서 황도국 교무는 "스승님의 부름을 받고 근무하던 동산훈련원 시절, 여래봉의 숲속을 깨달음의 깊은 선정에 드신 듯, 늘 같은 시간에 한결 같이 걸으시면, 훈련생들은 숲 사이로 비쳐진 원정사님의 모습을 마치 신선처럼 보인다고 말하기도 하고, 때론 훈련생들을 불러놓고 엄중하게 훈도해 주시기도 하고, 때론 소녀같은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법을 설해주시던 모습이 엊그제 같다"고 추모하며 열반의 슬픔을 전했다.

혜타원 원정사의 세수는 87세, 법랍은 64년3개월, 공부성적 정식출가위, 사업성적 정특등 4호, 원성적 정특등으로 원불교 교단장에 해당돼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는 11월7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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