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제우 교화훈련부장의 교화구조개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송천교당 배현송 교무가 질문을 하고 있다.
교정협의·자유발언·기도
교화구조개선 산 너머 산

총단회 교정협의 이튿날은 교화구조개선 추진의 지속성과 제도화 구축의 건이 뜨겁게 논의됐다.

제안자 양제우 교화훈련부장은 교화구조개선을 위한 8가지 항목을 설명하며 그동안 추진 동력이 미약한 것은 잦은 인사이동과 전문성 결여, 행정 책임자의 부재로 꼽았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교화구조개선이라는 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성을 담보하고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총단회에서 협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한 교화현장 교무들의 반응은 각각이었다. 서이리교당 이남현 단원은 "정책인사, 미자립교당 문제 해결, 공동교화추진 등은 당장 내년부터라도 추진하라"고 시급성을 강조했고, 서울교구 양명일 단원은 신중론을 폈다. 양 단원은 "교구자치제를 위해 법인을 분리했지만 최근 재통합 논의가 깊다. 교화구조개선도 한 번 진행하면 돌이킬 수 없는 부분이니 진지하게 고민하자"고 짚었다.

이에 대해 대전충남교구 최정풍 단원은 "교화구조개선에 앞서 선행해야 할 것이 교구자치제이다. 이를 합의한 지 20년이 넘었고, 수위단회에서 여러 차례 촉구했으나 시행되지 않고 있다. 제목에라도 정확히 명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보충하며 송천교당 배현송 단원은 "교정 정책 중에 어느 하나도 진도가 나가지 못해 답답한 심경이다. 합의된 내용은 하나씩 풀어가며 문제를 돌파하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 최정풍 단원이 교구자치제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대구경북교구 김도심 단원은 "공동교화를 얘기하면서 그에 대한 교육과 인재양성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에서 정신개벽 서울선언문을 선포하고서 이후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연구되지 않는다"고 문제제기했지만 양 교화훈련부장은 "감사잘함 캠페인과 마음공부 확산 등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갖가지 의견이 쏟아지는 가운데 고흥교당 류종원 단원은 "교화구조개선의 장애요인은 현장교무가 아니라 교정원의 집행능력에 있다"고 냉정하게 지적하며 교정원의 잦은 인사교체로는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 외에도 어린이학생지도자훈련 재시행, 교구법인 통합의 시급성, 교당 통·폐합을 위한 매뉴얼 요청 등이 제기됐다.

이어 자유발언 시간에는 장도영 교무의 종법사 선거방법 개선에 관한 제언이 있었지만, 수위단회의 설명이나 대중의 합의는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 외에도 정녀지원서 조속한 폐지, 젊은 남자출가교역자의 복지 개선에 대한 요청이 제기됐다. 원기102년 출가교화단 총단회는 단원 전체의 마무리 기도로써 오전 11시경 폐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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