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기102년 후반기 교구장협의에서는 교화구조개선과 교구법인 방향에 대해 장시간 토론으로 의견을 나눴다.
102년 후반기 교구장협의회
향후 공청회, 세미나 개최될 듯

후반기 교구장협의회는 출가교화단 총단회를 하루 앞두고(18일) '교화구조개선', '교구법인 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협의 결과 두 사안은 현 교정팀에서 완수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어서 방향을 잡는데 논의를 집중했다.

양제우 교화훈련부장의 8가지 '교화구조개선'에 대한 실행내용을 들은 교구장들은 대교구제 편제 연구와 교구자율권에 의한 구조조정, 교화구조개선 추진현황 매년 총단회 때 보고 등을 요청한 반면, 3년 단위 교정팀 교체, 교당의 잦은 인사, 정책인사 및 교화역량자의 기준, 임기 말 추진동력 상실 등을 정책실행의 약점으로 꼽았다.

최정풍 대전충남교구장은 "교구편제 논의가 다른 구조조정보다 우선돼야 한다"며 "지금부터 논의와 연구를 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현행 교구체제대로 가게 된다. 수위단원 선거이후 교구를 다시 편제하는 것은 더욱 어렵기 때문에 교단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구자치제라는 대자리에서 대교구편제, 구조개선 등이 논의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교화훈련부가 제시한 미자립교당 정의에 대해서 김홍선 경기인천교구장은 반론을 제기했다. 김 교구장은 "경기도와 인천은 1600만명이 살고 있어서 다른 교구와 상황이 다르다"며 "우리 교구는 미자립교당을 통폐합하기보다는 교당교화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할 생각이다. 미자립교당에 대한 정의를 폭넓게 정립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교구법인 방향은 재정산업부 법인사무국 조성언 국장의 '법인분리 정책추진의 난제와 통합의 타당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논의를 시작했다.

황도국 서울교구장은 "법인분리를 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통합하려고 하냐"며 "대교구제에 대해 연마를 해 봤는가"고 물음을 던졌다. 최정풍 대전충남교구장도 "발표 전제가 통합하려는 방향인데, 비전은 제시하지 않고 문제점만 나열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도심 대구경북교구장은 "8개 교구를 법인분리했지만 2단계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지금 갖고 있는 문제점을 안고 분리할지, 통합할지를 점검해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함께한 양명일 서울교구 사무국장은 "법인을 분리할 때 사무국장으로 근무했는데 당시 나는 법인분리를 반대했다"며 "지금 상황에서 법인통합을 반대한다. 서울교구는 법인분리가 유리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검증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정인성 평양교구장은 천주교와 교단의 비교에 대해 "시스템 자체가 다르다"며 "천주교는 교구장이 교구의 입법, 사법, 행정권을 다 가지고 있다. 대교구제는 의미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교구법인 분리 2단계 완전시행이냐, 다시 법인통합이냐는 향후 세미나나 토론, 공청회 등 연구과정을 거쳐 수위단회에서 최종 결단할 것으로 보인다. 현 교정원은 교구 법인통합에 무게를 두고 법인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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