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출가교화단 총단회가 끝났다. 아직 낮 더위는 여전하지만, 계절은 어느덧 가을로 접어들었다. 민족의 명절인 추석 한가위가 눈앞이다. 대한민국의 뉴스와 신문은 연일 전쟁이야기다. 북한과 미국의 극한 대치 상황속에 남한은 전쟁의 위험과 공포속에 편할 날이 없다.

성주성지 달뫼에는 사드 6기 1개 포대가 임시배치 됐다. 그 과정에서 주민과 재가출가 교도가 경찰과의 대치로 수난을 당했다. 향후 성주성지수호대책위는 자발적 참여로 동력을 재정비해서 소성리에서의 평화운동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며, 각 교구와 교당은 여력이 닿는대로 성지순례를 통해 기운을 합할 것으로 판단된다.

원불교 전무출신들의 총결집체인 출가교화단 총단회에서 경산 장응철 종법사는 "성주성지를 수호하고자 결집한 신성과 효심은 교단 발전의 큰 저력이 될 것이다"며 그간의 노고를 위로했다. 이어 경산종법사는 "정산종사는 평화와 순리와 은혜의 부처님이다"며 "교단 3대말인 원기 108년을 앞두고 과거를 점검하고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단합하자"고 역설했다. 또한 경산종법사는 교단의 당면과제로 전무출신 발굴, 교법단련, 교화단훈련 등을 제시했다.

전무출신을 발굴해서 교화의 인재로 길러내기 위해서는 교단의 미래에 대한 밝은 전망을 제시해야 한다. 정신적 사명을 불러 일으켜야 하며, 현실적 복지를 뒷받침해야 한다. 공익을 위한 헌신이 주된 가치가 되어야 하겠지만, 원대한 꿈을 실현하면서도 인간적 복지가 동반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보람있는 일이라 하더라도 일방적 희생만 강조하다보면, 개인의 인권을 우선시하는 젊은 세대가 기꺼이 전무출신의 길을 나설 수 있겠는가. 이번 출가교화단 총단회에서 전무출신 용금 정책이 단안을 내리지 못하고 유보된 것은 실로 유감이다. 교단의 발전과 함께 전무출신 개인의 복지와 행복도가 선순환을 할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이 시급히 요청된다.

전무출신 대중이 교단의 장래에 대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층이 결단하고, 개인들도 선후진, 남녀간 소통과 정의(情誼)를 새롭게 증진해 나가야 한다. 전무출신 정년 연장건만 하더라도,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퇴임자가 5백명에 육박해서 최소한의 기본 복지만 제공하기에도 교단의 재정이 힘겨운 실정이다. 전무출신 지원자는 줄어들고 일터는 늘어나는 만큼, 인력 수급이 당면 과제인 상태에서 정년 연장이 불가피한 사안임에도, 결단하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 정책연구를 심화해서 선후진이 경쟁의 상대가 아니라 상호 보완과 합력적 관계로 진화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년연장건이 매듭되기를 바란다.

소태산 대종사는 "사 오백년대 안에 일원대도가 온 세계에 편만하여 일체 생령의 한 가지 귀의하는 바가 되리라"고 전망했다. 정산종사는 "우리의 목표는 세계니, 목전의 소소한 고난에 실망하지 말라"고 했다. 남먼저 대도정법 회상에 참예한 재가출가 법동지 모두가 교단이 나아갈 자명한 길을 따라 올곧게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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