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위한 마음은 모든 일의 근본'

전국 '유망축제' 진입 꿈꾸며 진안 홍삼축제 만전
진안군민 문화예술·건강 위한 체육지원사업 총괄

진안군청 문화체육과 정순석(법명 명현·기린교당) 축제팀장. 친구 따라 지방공무원시험에 원서를 접수했다가 혼자 합격 통지를 받고 공직에 들어선 케이스다. 일명 '친구 따라'로 시작되는 이야기 속에 회자되는 주인공, 그를 전주에 있는 진안장학숙에서 만났다.

"어린나이에 공직에 입문하다보니 사실 공무원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 줄 몰랐어요. 다만, 2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하다보니 공무원으로서 마음가짐이나 의무감이 자연스럽게 생긴 것 같습니다." 특히 '열악한 지자체의 시골 공무원이다보니 지역을 어떻게 하면 알리고, 지역민이 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는 그다.

"제가 소속되어 있는 문화체육과는 문화예술팀, 문화시설팀, 체육지원팀, 축제팀 4개 팀으로 구성돼 있어요. 진안군의 문화예술진흥과 군민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체육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올해 문화체육과 축제팀장을 맡았다. 그가 담당하고 있는 축제팀은 진안군의 주요 축제인 고로쇠축제, 꽃잔디축제, 수박축제, 홍삼축제 등 4개 축제를 기획추진하고 지원하는 일이다.

"진안은 인삼을 재배하기 용이한 토질과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어요. 고원기후에서 자라 인삼조직이 단단합니다. 그래서 홍삼으로 만들 때 유효성분 추출이 용이해요. 좋은 인삼 원재료를 유효성분 유실을 최소화한 방법으로 가공해 그 어떤 홍삼보다도 품질이 뛰어납니다." 그는 진안에서 재배하고 있는 인삼 원재료의 뛰어난 품질을 가감 없이 소개한다.

"하지만 기업체의 영세한 자본력으로, 진안홍삼에 대한 대외인지도가 부족한 게 사실이에요. 때문에 진안군에서 홍삼축제를 통해 진안홍삼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지역민들과 젊은 농업인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그 기틀을 만들고자 진안홍삼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진안홍삼축제는 진안군의 대표축제로, 2013년부터 매년 추석 이후에 실시하고 있다. 올해도 10월19일∼22일 진안 홍삼축제가 마이산 북부에서 개최된다. '축제의 역사는 짧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진안홍삼의 진가를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으로 명실상부 진안군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진안 홍삼축제는 10월19일 개막식 및 군민 노래자랑을 시작으로, 진안 송화수 홍삼명인의 전통식 증삼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증삼체험, 홍삼 칵테일쇼와 만들기 체험, 홍삼사탕으로 가득 채워진 홍삼연못 낚시, 홍삼 50% 할인 행사까지 대표 프로그램들이 굵직하다.

또한 주요공연으로 가수 구준엽이 함께 하는 진안홍삼 붉금 EDM 파티, 태진아·설운도·장윤정·오승근·조항조 등이 출연하는 진안고원 트로트 페스티벌, 남진·최성수·전영록 등이 출연하는 진안홍삼 열린음악회까지, 그야말로 진안군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대표 축제라 할 수 있다. 그는 올해 진안 홍삼축제가 문화관광체육부에서 지정하는 전국 '유망축제'에 진입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화 중반, 이야기는 공직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으로 전환됐다. "20년 이상 공직에 근무하면서 선후배 공직자를 보고 느낀 것은, 공무원 대부분이 바른 공사생활을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공무원조직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언론에서 가끔씩 보도되는 공무원 비리나 공직기강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공직사회 전체 이미지를 훼손한 거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그러면서도 그는 개선돼야 할 공직 문화에 대한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대외적으로 군 행정 홍보나 성과 알리기에 급급해 군민들이 어떤 불편을 겪고 있는지, 복지 사각지대는 어디인지 적극적으로 찾아보지 않고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전 예방적 행정이 아닌 사후처리위주 행정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어요. 지역민 중심, 즉 수요자 중심의 행정으로 관점을 바꿔서 군 행정 정책을 실천한다면 좀 더 지역민들에게 신뢰받는 공무원 조직이 될 거라 생각해요."

공직생활을 오래한 그가 바라보는 지역교화에 대한 생각도 궁금했다. 그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교화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다문화가정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회구성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해요. 생활종교를 추구하는 원불교에서 다문화가정이나 결손가정을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교화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울러 그는 학창시절 정신적인 성숙과 신념을 키워줬던 교당 생활을 떠올리며, 청소년교화에 대한 중요성을 덧붙였다.

'공익심 없는 사람을 공익심 있는 사람으로 돌리자.' 그의 마음속에 담겨있는 법문이다. 공무를 담당하는 '공무원(公務員)답게', 공익을 위해 사사로운 욕심을 늘 경계하는 사람, 공익심은 모든 일의 근본이라고 생각하는 그. 그의 미소가 한없이 깊어 보이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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