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인을 대상으로 한 소성리 폭력진압사태에 대해 5대종단 종교인들이 청와대 앞 기자회견으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성주 폭력사태 관련 기자회견
고 조영삼 영가 시민사회장

7일 성주 소성리에 사드를 반입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종교인 대상 무차별 연행과 폭력에 대해 5대종단 종교인들이 청와대 기자회견을 통해 목소리를 높였다.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원불교를 비롯해 가톨릭, 개신교, 불교, 천도교 5개 교단이 꾸린 종교평화회의는 "종교케어팀이라는 해괴망측한 경찰팀이 주민들 맨 앞에선 성직자들을 끌어내고 십자가를 부러뜨리며, 여성성직자의 쪽진 머리를 풀어헤치고 법복을 찢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성주의 폭력진압사태와 하루 전 12일 경찰청 앞에서 열린 개신교 항의 기자회견 등에 대한 관심 속에 이날 기자회견에는 많은 언론 및 시민들이 몰렸다. 각 종단 종교인들은 차례로 나서 문재인 정부의 사드 배치와 경찰 종교케어팀의 종교인 탄압을 규탄했다.

이 자리에서 강해윤 교무는 "새 정부를 만들어준, 그것도 제일 앞에서 촛불집회를 이끌고 새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앞장서 헌신한 종교인들을 이렇게 짓밟아도 되는가? 그들에게 준 권력을 민중을 짓밟는 데 써도 좋은가?"라며 "그러나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버린 나약한 민중들을 껴안을 것이며, 그들이 종교를 짓밟아도 우리의 기도는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문규현 신부는 "지난 9월6일과 7일에 걸친 소성리 현장엔 국민이, 그리고 나라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창욱 목사는 "종교는 그 사회의 최후의 보루인데, 이번에 공권력이 그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천도교 김용휘 대표, 김동건 신부도 발언했다. 한편 사드 배치 철회를 외치던 평화주의자 조영삼 영가의 소신공양에 많은 관심과 애도가 모인 가운데, 원불교성주성지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사드한국배치저지국민행동이 장례위원회를 구성, 20일~23일 시민사회장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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