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이것이 있기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어짐으로 인해서 저것이 없어진다."

석가모니가 6년 고행 끝에 깨달은 연기설(緣起說)이다. 불교에서 인과(因果)는 종인연이생 종인연이멸(從因緣而生 從因緣而滅)이라 하여 일체중생의 생사기멸이 모두 인연으로 좇아 이뤄지고 윤회한다고 보았다. 소태산도 대각일성 가운데 "~이 가운데 생멸없는 도와 인과보응되는 이치가 서로 바탕하여 한 두렷한 기틀을 지었도다"며 우주만유의 실상 가운데 인과보응 이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불교에서 보는 인과보응과 소태산이 깨달은 인과보응은 차이가 있다. 선인선과 악인악과로 생성변화해 윤회하는 인과법칙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보다 근원적 근거인 '음양상승(陰陽相勝)'을 밝혔다는 점에서다.

소태산은 "겨울은 음(陰)이 성할 때이나 음 가운데 양(陽)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양이 차차 힘을 얻어 마침내 봄이 되고 여름이 되며, 여름은 양이 성할 때이나 양 가운데 음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음이 차차 힘을 얻어 마침내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되는 것과 같이, 인간의 일도 또한 강과 약이 서로 관계하고 선과 악의 짓는 바에 따라 진급 강급과 상생 상극의 과보가 있게 되나니, 이것이 곧 인과 보응의 원리니라"고 했다.

우주만물에는 음양상승이 소장(消長)되는 이치로, 인간의 일에는 음양상승이 인과보응의 원리로 작용된다는 뜻이다. 이는 단순한 선인선과 악인악과의 권선징악적 규율에 머물렀던 인과를 우주자연적 법칙에 입각한 진리적 신앙으로 거듭나게 했을 뿐 아니라, 천조의 난측한 이치와 인간의 다단한 일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법타원 김이현 종사가 전했던 소태산 친견담이 의미심장하다.
"야야, 내가 석가모니 부처님보다 음양상승 하나를 더 깨우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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