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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 공부 서품 4장. 진단과 치유
대종경 공부 서품 4장. 진단과 치유
  • 박성은 교무
  • 승인 2017.10.13
  • 호수 18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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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은 교무/와룡산수련원
박성은 교무

20대이후 몇 번의 교통사고를 겪고 난 후 나는 몸에 더욱 많은 시간을 공들여야 활동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만나는 의사마다 진단을 들을 때는 수긍이 가고 믿음이 갔지만 치료가 잘 되지 않았다.

최근 몸에 열을 빼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치료에 정성을 들이다보니 몸 상태도 꾸준히 호전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치료를 하려면 몸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해 내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다. 그리고 치료방법은 간단하면서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어야 꾸준히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기회였다.

몸에 있어서도 정확한 진단과 치유가 필요하듯이 인류의 갈 길에 대한 진단과 치유 방법은 그 시대를 책임지고 나온 성인들의 몫이다. 소태산은 대각 후 이 세상의 병을 다시 진단하고 치유의 방법에 대한 공부법이 필요했다. 기성 종교가 이미 다양하게 있었지만 원불교를 새롭게 출발해야 했던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소태산이 진단한 세상의 병은 물질문명의 발달에서 오는 문제였다. 당시의 시국을 살펴보고,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지도강령을 주장한 것이다. 강령이란 한 단체의 목적을 말하는 것이니, 소태산의 목적은 정신개벽을 위한 사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소태산이 대각한 영광 길룡리의 상황은 궁촌벽지의 가난한 환경으로 물질문명의 개벽을 이야기할 환경은 아니었다. 하지만 인류의 병은 물질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한다는 것을 예견하고 정신문명에 대한 준비공부로 정신개벽이 가장 급하고 중요한 일이라고 여긴 것이다.

정신과 영성의 학문인 인지학의 창시자 루돌프 슈타이너는 현대 위기를 건질 성배의 민족이 동방에 왔다는 말을 했다. 서양인의 눈으로 인류 문명의 위기를 진단하고 동양이 전 인류를 구원할 민족이라는 것을 치유의 방법으로 알려준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일본인 제자는 한국의 개벽사상을 접하고 나서 그 민족이 한국인 것을 알았다고 한다.

바야흐로, 20세기는 전 세계의 문명이 'East Turning'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소태산은 "금강이 세계에 드러날 때, 조선도 새로운 조선이 된다"는 뜻으로 "금강산의 아름다운 경치가 세계에 널리 드러날 때, 조선도 다시 세계 속에 빛나는 새로운 조선이 된다"고 하며, 우리나라는 인류 도덕의 부모국, 세계정신의 지도국이 될 것이라고 선포하고 있다.

소태산의 진단이 이렇게 분명하다면 그 진단을 받은 우리는 치유에 힘쓰는 정신개벽에 대한 의미를 바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대산종사는 '개벽'이라는 말은 원래 '하늘과 땅이 서로 맞닿아 그 안에 있는 기존의 모든 것을 갈아엎고 새 것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며, 정신개벽이란 정신문명과 도덕문명이 크게 발달하여 사람의 마음이 개조되는 것이라고 했다. 원불교의 정신개벽에 대한 사명은 마음을 개조하는 마음공부의 다양화와 보편화를 이루는 문명에 앞장서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소태산의 진단을 받은 우리는 과연 금강의 주인으로 스스로를 치유하고 장차 파란고해의 세상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할 힘을 준비하고 있는지 물어보자.

/와룡산수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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