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용어

동양에서는 음양에 따라 우주만물이 변화되는 이치를 일찍부터 논해왔다. 그 가운데 〈음부경〉에서는 '음양이 서로 밀어주어 변화해 가는 것이 순리다(陰陽相推而變化-順矣)'며 그 원리를 음양상추로 표현했다.

〈주역〉에서는 음양이 상추됨을 소장굴신(消長屈伸)되는 이치로 풀어냈는데, '해가 가면 달이 오고, 달이 가면 해가 오니, 해와 달이 서로 밀어 밝음이 생긴다.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오니, 추위와 더위가 서로 밀어 해를 이룬다. 가는 것은 접는 것이요, 오는 것은 펼치는 것이니 접고 펼침이 서로 감응하여 이로움이 생긴다(日往則月來 月往則日來 日月 相推而明生焉. 寒往則暑來 暑往則寒來 寒暑 相推而歲成焉. 往者屈也 來者伸也 屈伸 相感而利生焉)'며 논했다.

소장굴신이란 음과 양의 두 기운 가운데 어느 한쪽이 성하면 다른 한쪽이 쇠하고, 다시 한쪽이 펴지면 다른 한쪽이 접으며 순환무궁하는 원리를 말한다.

소태산은 "천지의 이치도 더위나 추위가 극하면 변동이 생긴다"고 밝혔는데, 양이 태장(太長)하면 극소하던 음이 다시 신장(伸長)하고, 신장하던 음이 태장하게 되면 극소해졌던 양이 왕성해지는 음양의 소장굴신되는 발로가 지극(至極)임을 시사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는 말이 원리적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또 양이 극하면 음이 오고, 음이 극하면 양이 오는 것은 음속에 양이 있고(陰中陽) 양 속에 음이 있기(陽中陰) 때문이다. 이는 음양이 별개가 아닌 하나의 기운임을 의미하며 '일즉이(一卽二)'의 원리이기도 하다.

한편 〈음부경〉에서는 이러한 음양의 법칙을 일러 '음양이 서로 승하는 길이 밝고 밝게 진행해 현상한다(陰陽相勝之術 昭昭乎進乎象矣)'고 했는데 음양상추나 음양상승이 결국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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