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현 교무/교학대 서원관

 인재발굴 중요성 알아 청소년교화 공들여야
교화·교육·자선 각 방면 제도정비 필요


대산종사는 "대종사나 정산종사께서는 교단을 운영하실 때에 입조운선(入潮運船), 양송현정(養松現亭)의 원리대로 하시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조수가 들 때, 배를 띄워 운전하듯 솔을 키워 정자를 보듯 순리대로 교단을 운영해야 합니다."(〈대산종사 법어 자문판〉 회상편 27장)고 했다.

소나무가 있어야 정자를 만들고 바닷물이 들어와야 배를 띄울 수 있다. 교단의 기초는 소나무이다. 만약 소나무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기회가 마련된다 할지라도 허사가 될 수 있다. 소나무는 교단의 기본으로써 곧 인재이다. 그런데 요즘 교단의 소나무가 점점 줄고 있다. 이에 인재의 중요성은 인정하고 동감하고 있지만, 이 재난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지혜를 모아 실천으로 옮기는 결단이 필요하다.

정료지광, 중국 춘추시대 첫 패자가 되었던 제나라 환공의 인재등용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관포지교에서 포숙아가 모셨던 군주가 환공이다. 환공은 자신을 죽이려고 화살을 쏘았던 원수 관중을 죽이지 않고 포숙아의 건언을 듣고 승상으로 등용했으며, 전국의 인재를 끌어오기 위해서 궁전 앞에 대낮같이 밝게 횃불을 밝혀 놓고 인재발굴에 심혈을 기울여 찾아오는 인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와 같은 환공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년이 지나자 인재의 발길이 끊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지방의 보잘 것 없는 노인이 환공을 만나기를 청하니 환공은 기뻐하며 그를 맞이하여 "당신은 무슨 재주가 있소" 하니, 노인이 "구구산법을 잘 합니다" 라고 했다. 환공은 크게 실망하자 노인은 "큰 산은 작은 돌을 거절하지 않으며, 큰 바다는 작은 물줄기를 거절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큰 산과 큰 강, 큰 바다가 될 수 있습니다. 환공께서 인재를 구하고 있지만 인재들은 자신의 능력을 환공께서 인정해주지 않을까 두려워 앞에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저 같이 구구산법을 할 줄 아는 인재를 기용한다면, 저보다 고명한 인재들이 많이 찾아올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노인을 기용하니 많은 인재들이 모여들었다.

환공의 인재등용에 관해 살펴보면, 첫째는 지도자로서 인재 발굴의 끊임없는 욕심이다. 환공은 원수도 필요한 인재라면 등용했고 찾아오는 인재들과 직접 대면했다. 인재발굴은 교정원 교육부와 육영기관만의 일이 아니라 교단 전체 구성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 특히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인재발굴에 관심을 가지고 홍보하고 실천해야만 그 중요성을 깨닫고 인재발굴에 동참하게 된다.

둘째는 원불교 인재등용의 저변 확대이다. 큰 산, 큰 강, 큰 바다가 되기 위해서는 어린이·학생·청년교화에 공을 들여야 한다. 너무나 당연하고 자주 들었던 이야기지만 우리는 여기서 출발해야 한다.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청소년 교화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절실하다. 대종사가 정산종사를 직접 찾아가셨듯이 청소년을 찾아나서야 한다.

셋째는 다양한 인재가 유입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교화·교육·자선의 각 방면에 다양한 인재들이 출가할 수 있도록 각종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물론 교단의 구성원 의견 수렴과 공의를 거쳐 이루어져야 한다.  '농사 중에는 사람 농사가 제일이다'는 법문처럼 새롭게 만들어갈 100년의 역사도 인재가 중심이다. 그러므로 교단적으로 인재발굴과 육성을 인재불사에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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