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 교서결집의 완정인 〈원불교전서〉의 표지와 내용.
원불교 개교반백년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구종교서의 결집이 완결됐다. 원기47년(1962) 〈정전〉·〈대종경〉의 합간인 〈원불교교전〉의 결집발간에서 비롯하여 원기50년(1965) 〈불조요경〉, 원기57년(1972) 〈세전〉·〈정산종사법어〉를 합간인 〈정산종사법어〉, 원기53년(1968) 〈예전〉·〈성가〉의 합간이 〈예전·성가〉, 원기60년(1975) 〈원불교교사〉, 원기61년(1976) 〈교헌〉을 발간했다.

이들 구종교서를 합간한 것이 〈원불교전서(圓佛敎全書)〉로, 원기62년(1977) 10월16일, 정화사 편, 원불교출판사 발행으로 1518쪽이다. 세로쓰기이며, 성가를 가로쓰기로 하여 뒤에 붙였다. 판권사항에 '이 책은 새 회상 원불교의 교전 교서 결집완성과 개교 2대 2회를 기념하는 대법공(大法供)으로 정화사가 발간하여, 전국 각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사회 각계의 요인, 원불교와 문헌교류 중인 해외 각 기관단체에 고루 기증하는 것이다'하여, 당시 교단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정전〉은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大覺)에 바탕한 구세이념(救世理念)인 원불교 교리서이며, '원경(元經)'으로 불린다. 〈대종경〉은 대종사의 언행록이며 교리를 두루 활용했다는 의미에서 '통경(通經)'으로 불린다. 〈불조요경〉은 불법(佛法)을 주체로 한 연원경전으로 〈금강경(金剛經)반야심경(般若心經)〉·〈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현자오복덕경(賢者五福德經)〉·〈선악업보차별경(善惡業報差別經〉)의 불경과 〈수심결(修心訣)〉·〈목우십도송(牧牛十圖頌)〉·〈휴휴암좌선문(休休庵坐禪文)〉의 조사어록이다. 〈세전〉은 정산종사 찬술의 세상 살아가는 도리, 〈정산종사법어〉는 정산종사의 언행록, 〈예전〉은 가정·사회·교단의 의례전범, 〈성가〉는 새회상의 찬송가, 〈원불교교사〉은 개교반백년기념대회(1971)까지의 교단사, 〈교헌〉은 교단의 법규이다.

〈전서〉는 이후 시대변화에 맞추어 가로쓰기로 바꾸고, 변화하는 교단의 제도를 아우르는 〈교헌〉은 이에서 제외했다. 이렇게 교서가 완비됨으로써 원기60년대 초에 교리체계가 교서의 형태로 갖춰지게 됐다. 대산종사 재위시기(원기47-74)의 대표적인 과업의 하나이다.

그리고 개교100년성업이 거교적으로 추진되던 시기인 원기99년(2014), 대산종사 탄생100주년을 기하여 그 언행록인 〈대산종사법어〉가 교서로 결집됐다. 이렇게 하여 십종교서, 원불교의 열가지 경전을 갖추었다. 이 밖에 성가가 다양하게 이루어져 불리고, 교서의 주석작업이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니 교리해설과 교서보완이 함께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 원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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