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상달이다. 맑고 높푸른 하늘하며 오곡백과가 영그는 수확의 계절, 전형적인 가을날이 이어지고 있다. 농부들은 가을걷이에 분주하면서도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때이고, 도시인들은 주말이면 산을 찾아 대자연을 만끽하는 좋은 날들이다. 책읽기 좋고 사색하기 좋은 연중 최고의 절기이다.

원불교 중앙총부는 한 해의 결산을 준비하고, 원기 103년(2018) 새 해를 설계하는 11월 총회를 앞두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외 600여개 교당도 재가출가 법동지들이 교화의 풍요로운 결실을 위해 합심합력하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행복의 조건을 들라면, 건강·경제적인 풍요·정신적인 안정·가족 친지들과의 원만한 관계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조건들을 모두 갖춘 사람은 드물다. 행복은 외부적인 조건과 환경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마음으로 스스로 느끼는 것이다. 조건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신앙이나 수행을 통한 주체적 정신력으로 자기 만족을 찾아간다면, 행복이 결코 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의 일상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아 차리게 된다.

몹쓸 병마에 시달리고 경제적 궁핍에 늘 마음 조리면서도, 가족관계가 구족하지 못한 결손있는 가정이라 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고 존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절대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결코 불행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범상한 사람이 아니다.

원불교 교도는 재가출가를 막론하고 행복을 느낄줄 아는 사람들이다. 절대은인 법신불 사은을 신앙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진리불인 법신불이 천지·부모·동포·법률의 사은을 통해 무한한 은혜를 가피하는 진리를 신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이 단생(單生)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다생(多生)과 영생(永生)으로 이어지는 불생불멸의 진리를 배워 깨쳐 알고, 정신수양·사리연구·작업취사의 삼학 수행을 통해 삼대력을 증진해 감으로써 현생은 물론, 다생과 영생을 통해 진급하는 은혜로운 삶을 가능케 하는 구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원불교는 현실을 중시하는 생활종교이면서도 영생의 진리를 설파하는 구원의 종교이다.

교조 원각성존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와 개벽계성 정산 송규 종법사는 영통·도통·법통을 아우러고 삼명육통을 두루 통달한 대각여래 부처님으로 우리 모든 어리석은 중생으로 하여금 영원한 세상을 통해 행복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제도의 문인 일원대도 정법회상을 크게 열어 주었다. 이처럼 전무후무한 위대한 대스승이 개창한 원불교이기 때문에 개교 사오백년이 되면, 이 법이 전세계에 두루 편만하여 모든 인류가 제도의 은택을 고루 입게 될 것이다.

남 먼저 숙세의 선연으로 이 회상에 입문한 재가출가 교도들은 현실적으로 행복의 조건을 갖추어 감과 동시에 세속의 환경에 온통 지배를 받지 말고, 진리와 법과 스승과 회상에 대한 사대불이신심으로 이 가을에 신앙과 수행에 배전의 정성을 들여 진정으로 행복한 원불교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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